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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니 선진병영이니 이런거... 문제의 근본 해결방안은 아닙니다.
게시물ID : military_508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2aHniM
추천 : 1
조회수 : 3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14 18:16:44
군대는 문제가 없을 수 없습니다.

왜냐면 사람이 사니까요.

사람 사는 곳에 문제가 없을 수 있나요?

용사니 전사니 이런 명칭으로 바뀌고 계급이 사라지면 문제가 안 생깁니까?

아뇨, 사람 사는 사회는 언제나 문제 생깁니다.



정말 문제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덮어두고 정당하게 해결하지 않아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방조하는 것이죠.



군대에서의 문제가 짬되는 과정은 단순합니다.

어느 초등학교로 비유해 보겠습니다.

초등학생 하나가 같은 반 아이를 때리고 돈을 빼앗습니다.

맞은 아이는 처음에는 황당하고 부끄러워서 참다가

같은 일이 세네번 반복되자 선생님께 말씀드립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선생님은 가해자 초딩만 혼내는게 아니라

반 아이들 전체를 책상 위로 올라가 손을 들게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

"친구가 맞고 있고 돈을 빼앗기는데 너희는 대체 왜 가만히 있었니?"

그렇게 연대책임을 지웁니다.

그럼 또 똑같이 그 반 아이 하나가 같은 반 친구에게 맞았을 때

과연 선생님께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아뇨. 말 안합니다. 못합니다.

왜냐면 내가 피해받았다는 사실은 같은 반 누군가 가해했다는 것이고

그 사실을 알면 또 반 전체가 혼날테니까요.

자신이 맞고 돈을 뜯겼다는 사실을 선생님에게 말하는 순간

그로 인해 혼날 모든 자기 반 친구들의 원망을 듣게 될테니까요.

이후로는 선생님 모르게 구타와 갈취가 이어져도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병장이 이등병에게 내무부조리를 가했다면

그 사실을 소대장이 정정당당히 알리고 해당 병사를 헌병대에 인계하고

가해 병사는 처벌받고 피해 병사는 보상을 받고 

그 사실을 알린 소대장은 자기 할 일을 했으니 나중에 승진심사에 포함되면 될 텐데

현실은... 소대장 중대장은 장기복무 불가

좀 큰 일이면 대대장 이상 심지어 사단장까지도 피해를 보고

심지어 같이 군생활하던 소대 병사들도 전출가거나 영창가거나 여러 모로 피해를 보는데

과연 누가 문제 발생시 그 사실을 외부에 알려 해결하려 할까요?

다들 내부에서 은근슬쩍 덮어두려 하지...

이럴 때 잘 나오는 말이 이겁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너도 나도 다 끝이야. 우리 선에서 입다물고 좋게 넘어가자."



이런 사회에서 어느 한 부분이 썩었다고 그걸 누가 도려냅니까?

과일 바구니를 몽땅 버리는게 옳은줄 아는 사회인데요.


지휘관의 책임은 부조리 발생 시 그 사실을 알고도 조치하지 않았거나, 직접 지시했거나 했을 때에나 묻는 것이며

소대 병사들은 그가 고참이든 후임이든 상관없이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는 사람

이를테면 분대장 같은 사람 외에는 피해가 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문제가 생겼을 때 쉬쉬하고 덮어두는 문화가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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