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그 옆에 서 있었다. 오들오들.. 조용히 떨고 있던 검은 깨가 꼬질한 아이의 어께를 조용히 어루만졌다.
'이거 아까 떨어지는거 아저씨가 보고 불렀는데,
너 참 걸음이 빠르네.허헛'
나는 오만원권을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겁먹은 듯 쾡한 숫채구멍 같던 아이의 눈시울에서,
그제야 어쩡쩡한 미소와 눈물이 흘러 내렸다.
'형 왜 울엉.. 배고팡ㅎㅎ' 옆의 작은 아이의 칭얼거림에
아이는 그제서야 정신이 든 듯 또르르 동생인 듯한 아이의 손을 쥐고 분식집으로 달음질치는 것이었다.
'아 개평은 아이에게 주는 것이제~
오늘 씹떡상한 비트코인 팔길잘했구만.
다신 도박하지 않겠어. 돈은 성실히 벌테닷!
자네도 비트코인은 적당히 하라구.'
나는 행복해할 마누라 사진과,
가족 사진 바라보며,
친구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