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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22: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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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오랬동안 사무라이의 나라였고, 그와 동시에 어지간한 일이 없으면 출세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국가였습니다.
농부 아들은 농부, 식당 아들은 식당, 어부 아들은 어부를 해야하던게 일본 사회였죠.
이건 사무라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말단병졸 사무라이의 자식은 말단 병종 사무라이, 중대장 사무라이 아들은 중대장 사무라이, 대영주 사무라이 아들은 대영주 사무라이가 되었죠.
그런 일본에서 몇 안되게 출세가 가능한 것이 전쟁에서 공을 세우는 것이었고, 그 공을 세운것이 누구인지를 혼란한 전쟁터에서도 확실하게 드러내기 위해 일본 사무라이의 갑옷은 비정상적으로 화려해지고, 투구엔 번쩍이는 장식을 달고, 등에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나타내는 깃발 '사시모노' 까지 달고 다녔죠.
덕분에 보통 통일감을 중요시하는 군대에 비해 일본 갑옷은 엄청나게 개성적이고 화려했습니다.
이미 화려한 전투용 디자인이 일본 내에 상식으로 존재했고, 로봇 애니메이션을 만들때도 자연스럽게 녹아내렸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