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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1 01: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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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월간 윤종신 5월호 ‘늦잠’은 이제 막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설렘과 고백을 담은 노래이다. ‘이별의 순간’ 못지않게 윤종신의 가사 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또 하나의 주요한 축인 ‘사랑의 시작’을 그리고 있으며, 우리가 드디어 ‘보석’이라고 느껴지는 내 사람을 만났을 때만 경험할 수 있는 들뜬 감정에 집중했다. ‘이불이 구름 같이’ 느껴질 만큼 붕 떠 있는 것만 같고,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좋으니 ‘영원히 깨고 싶지’ 않고, ‘거울에 비친 내게 축하의 향수’를 뿌려주고 싶을 만큼 내가 근사하게 느껴지는 행복의 순간들이 한 남자의 일상에 갑자기 펼쳐진 상황이다.
“어느 날 인터넷에서 ‘늦잠’이란 단어를 봤어요. 아주 일상적인 단어인데도 왠지 모르게 그날은 낯설게 느껴지면서 유독 눈이 가더라고요. 저는 거기서 ‘늦잠을 잔 한 남자’를 떠올려봤어요. 이 남자가 왜 늦잠을 잤을까? 이 남자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이런 질문을 이어나가면서 이야기를 만들었죠. 그게 이번 가사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남자는 지금 그토록 간절히 나를 사랑해주길 바랐던 여자와 드디어 연인이 된 거예요. 꿈같은 상황이죠.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엔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난 이제 니가 있어 있다 봐.’ 그러니까 이 노래 속 연인은 오늘부터 1일인 셈인 거예요.(웃음)”
윤종신은 이번 노래를 위해 젊은 보컬리스트들을 물색했다. 아무래도 처음 가사를 쓸 때부터 노래 속 주인공으로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게 된 젊은 남자를 상상했던 터라, 직접 부르는 것보다는 젊은 아티스트가 부르는 것이 곡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얼마 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에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빅스(VIXX)의 메인보컬 ‘켄’이 그의 마음속에 들어왔다. 섬세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켄의 군더더기 없는 보컬은 이번 노래에 세련된 느낌을 더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