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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9 15: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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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중에 한 놈 있었어. 시골 앞집. 엄마는 어려서 죽고 아빠는 소주댓병 (유리로된 큰거 있었어) 을 들고 사셨지
허구한날 매질에 겨울철엔 발가벗져서 내 쫏기는게 일 이었지. 3형제가 항상 그랬어.
국민학교 졸업을 앞두고 서울로 돈 벌러 올라갔어 친구가. 그리고 만리동,후암동,아연동 봉제공장을 전전했지.
근데 이놈 정말 악착같이 살았어. 돈벌면 동생들 학비로 다 보내고 아버진 고사리 손으로 번 돈으로 술을 드셧지.
얼마후 아버지 돌아가시고 동생들은 옆동네 작은 아버지 댁으로 더부살이 떠나고 이놈은 하루16시간이 넘게 일을 했지.
허리 디스크는 달고 살았어. 하루종일 미싱을 밟았거든. 하여간 구질구질한건 이만하고
지금 동생들 다 장성해서 장가들 가고 막내는 면목동근처에 대형 횟집을 하지, 둘쩨는 서울에서 엄청 잘 나간다는데 뭐 하는지는 몰라.
그리고 친구는 그냥 저냥 평범하게 잘 살아... 갑자기 이 놈이 보고 싶네. 오늘 한잔 해야 겟어.
사는건 그런거지. 뭐든 열심히 하면 되게 돼 있어. 운도 노력과 결합해야 하는거야. 노력없이 결과 없어. 반말이라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