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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01: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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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싶어 올라간 옥상에서 운좋게 총을 주운 나는, 뭣 하나라도 더 건지려는 욕심에 근처 폭도들을 좀 혼내주러 갔다.
하지만 언제 있었는지, 보이지도 않던 베테랑 폭도 하나가 불쑥 나타나 날 마구 쏴댔다.
다급한 마음에 황급히 응급도구를 찾으려다, 이미 오래 전에 얼어죽지 않으려고 꺼내 쓴 것이 생각났다.
결국 이렇게 죽는건가......
싶었는데 멀리서 누군가의 뛰어와 내 목에 손을 갖다 댄다.
아직 숨이 붙어있나 확인하는 걸까?
잠시 후...
나에게 익숙한 터미널의 광경이 펼쳐진다.
그렇다... 그 사람, 아니 그 놈은 쓰러져 있던 내 목을 무참히 뒤틀어 버렸던 것이다.
디린이는,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단 것을 새삼 깨달으며 살며시 ALT + F4를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