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2007년 11월 14일 합천 해인사. 사진가 장철영(전 청와대 전속 사진사) 제공
4 이 담배 맛은 어떤가…
2007년 11월 합천 해인사 방문을 마친 직후 대통령이 담배를 피우자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본인이 가져온 담배를 권했다. 새 담배를 받아 든 대통령에게 라이터를 든 비서가 다가갔으나 대통령은 “괜찮다”며 피우던 담배를 거꾸로 들고 불을 붙였다. 대통령이 담배 피우는 모습은 찍지도 않고 찍어서도 안 되는 금기와 같다. 장씨는 “담배 피우시는 모습을 몰래 찍었는데 플래시가 작동하는 바람에 대통령이 놀라서 쳐다보셨다. 그리곤 아무 말 없이 다시 피우셔서 그 후로는 자연스럽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사진가로서 노 전 대통령을 최고의 피사체라고 말한다. 장씨는 “대통령 자신이 기록의 중요성을 잘 아시는 분이었기에 일상적인 기록을 허락했지만 전속 사진사를 믿는 만큼 사진에 관해선 그 어떤 간섭도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