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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4 10: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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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경에 한국군에서 운용중인 K77 포병지휘차량의 포병사격지휘 장비의 일종인 BTCS에 쓰인 USB가 90여만원에 달한다고 송영선 의원이 문제제기 하는 장면이 TV뉴스에 나오면서, 방산장비 가격의 거품에 대해서 언론이 한창 성토한적이 있다. 그런데 사실 실제 가격은 90만원까진 아니며 60여만원 선이라고 한다. 송영선 의원이 구해온 자료가 너무 옛날 자료라서 아직 가격이 확정되기 전에 가격 협상단계의 가격을 들고와서 그렇다는 듯.
게다가 납품은 2007년도, 개발은 2006년도 이고 당시 기준으로 4GB 메모리 스틱 비용 자체도 비싸지만, 이를 각종 군용 테스트, 개발비를 포함하고, 행정비용, 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저 가격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 자세한 것은 해당 블로그 참조.#
즉 시중에서 1만원 짜리 하는 메모리 카드를 사서 군용으로 쓰게 된다 하더라도, 똑같은 과정을 거치면 각종 테스트비 때문에도 원가의 수배 이상이 넘어갈 수 있다는 말이며, 해당 제품은 그 자체로도 개발과정을 따로 거친 자체생산품이다. 참고로 2011년 시점에서 미국에서 군사용으로 쓰는 기밀 USB가 4GB에 20만원이 넘는다고 하고, 사실 저것도 대량 생산되는 상용제품의 가격이다.
이렇게 비싸진 가격은 위에 언급한 군규격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이 장비는 2000년대에 초반에 개발이 시작된 것인데, 당시 USB 메모리가 512MB면 크다고 하던 시절에 군에서 요구한 용량은 4GB급이었다. 포병 지휘차량이다보니 상당한 양의 지도 데이터가 들어가야 했기 때문. 시중에도 산업현장용 USB로 군용만큼은 못해도 상당한 내구도를 자랑하는 것들이 있었으나 4GB은 없었다. 결국 개발자들은 당시 막 출시되기 시작했던 4GB USB를 들고와서 테스트를 해봤으나 대부분 저온에서 뻗어버렸다.
그 결과 저온에서도 버티도록 하기 위해 USB 메모리에는 히터가 들어갔다. 또 이 히터와 USB는 완충용 재질로 감싸졌다. 문제는 이 완충재가 만약 단열재 역할을 하면 히터의 열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므로 열전도성이 높으면서도 충격흡수성이 좋은 완충재를 써야했다. 진동, 충격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데다가 이 장비는 별도장비라기 보다는 BTCS에 꽂혀서 하나의 몸체처럼 쓰이는 물건이므로[18] 케이스 형상도 BTCS의 것에 맞춰야 한다. 바깥으로 돌출되면 BTCS의 커버가 안 닫긴다.
결국 케이스는 내진, 내충격성을 맞추기 위해 새로 가공해야 했는데, 이게 생산수량이 1000개를 넘지 않기 때문에 새로 금형을 파서 찍어내는것이아니라 일일히 절삭가공을 해야 했다. 덕분에 가격은 또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제작된 USB는 군에서 요구한 온도, 습도, 진동, 충격, 전자기파 조건을 모두 만족시켰다. 그러나 생산수량도 적은데다가 환경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알맹이 빼고는 전부 재설계되었고, 또 이것을 만족하는지 다양한 실험을 해야했으므로[19] 결국 가격이 60여만원이 된 셈.
엔하위키의 항목 내용입니다.
http://m.enha.kr/wiki/USB%20메모리#s-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