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2016-02-29 19:24:37
49
오늘따라 손님들이 많이 온다.
이상한 것은 손님이 들고 온 물품들 중에 꼭 물풍선이 하나씩 들어가있다는 것이다. 마치 무심한 듯, 별 것 아닌 듯, 집에서 기다리는 조카와 놀아주려는 삼촌, 혹은 자녀와 놀아주려는 아버지인 양 가만히 계산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허나 감춰진 눈빛 속에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 기대감, 혹은 약간의 불신이 빛나고 있다. 나는 물풍선을 들고 지나가듯 묻는다. '아드님이 물풍선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시나봐요?' 남자는 당황한 듯 '예? 아, 네 네. 아직 쌀쌀한데 물풍선이 그렇게 가지고 놀고 싶다고..' 물론 그럴리가 없지. 봉투에 담아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요새 유행인가 봐요. 다른 분들도 많이 사가시던데..' '하하 그,그런가보네요' 남자는 조금 빠른 듯한 걸음으로 황급히 나간다. 당황한 그 모습이 궈여워 이내 웃음이 터진다. 저런 사람만 오늘 다섯 명 째다. 나는 재고를 확인한 뒤 다 팔리기 전에 퇴근하고 가져갈 물풍선 하나를 챙겨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