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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9 18: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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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이신 이주혁 님 페북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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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전장관 자녀 임용 거부 사태에 대하여 --
00신문사 사장님 딸이 공채로 화려하게 자기 아빠 신문사에 기자로 합격되어도 기사 한 줄 안 나는 이런 나라에서, 아빠 엄마 챤스로 성공하는 사람들에 대한 욕은 조민양 혼자서 전부 다 먹고 있다. 참 거지같은 언론들인 것같다.
조민양 따라다니면서 어디 지원했다, 어디서 시험봤다, 이런 거만 맨날 써제끼고 다닌 조선일보 "조민 전담 기자"는 회사에서 그거만 딱 하라고 시킨 거 아닌가 싶다. 신문사가 저러고 다니니 흥신소는 뭘 해서 먹고 살겠나?
근데 조선일보에 하나 묻고 싶은건, 솔직히 아빠 챤스 따지려면 박근혜 전 대통령만큼 누린 사람이 있는가 모르겠다. 그리고 지네 회사. 조선일보 사주 일가도 아빠챤스로선 이 나라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인간들 아닌가.
부산대는 조민양의 그놈의 표창장도, 다른 스펙들도 상관없이 직전학교 졸업성적과 영어 성적이 우수하여 의전원에 합격했다고 이미 발표한 바 있는데 계속 아빠챤스아빠챤스 이러고 있는 언론들은 지치지도 않는다. 곽상도 아들 곽병채는 아예 아빠챤스가 아니라 50억을 지가 먹겠다고 가내 쿠데타를 일으키려는것같은데. 보도하려면 병채나 붙잡고 할 것이지 참 할 일도 없다.
신문 댓글들을 보니 "엄빠챤스로 의대 들어갔으니 레지던트 지원은 당연 안 돼" 라는 소리들이 많다. 그런데, 좀 예전과 비교할 때 어떤 온도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건희는 위조 경력 갖고 교수됐는데 그건 yuji되고 재판도 안 끝난 조민은 무조건 탈락시키다니" 이런 댓글들도 꽤 보인다는 것이다.
아주 옛날 얘기지만, 손이 너무 굼뜨고 자꾸 떨어서 외과 의사로선 정말 아니다란 소리 듣는 교수님이 있었다. 그 분은 근데 성적은 완전 좋아서 아주 높은 등수로 졸업했다. 하지만, 수술하는 솜씨를 보면 정말 누가 봐도 영 아니었다. 근데 왜 외과의사가 됐을까. 장인이 외과 과장님이셨기 때문이라고들 수근거렸다.
물론 그렇다고 그걸 부당하다고 욕하는 이들은 없었다. 의사 사회는 그런 곳이다. 높은 사람과 혈연이 맺어져 있으면 철저히 복종하고 머리를 굽히는,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이다. 군대와 다를 게 없다. 아마 검사들 사회도 그런 것같다. 무엇보다도 '부당하다'라고 외쳐봤자 달라지는 게 없다는 걸 너무 확실히들 알기 때문에 아무도 모순을 모순이라 들이받지도 않는 것이다.
레지던트 지원을 하려면 그냥 거기 원서 내고 무작정 시험 보는 그런 게 아니다. 12월에 시험이면 이미 가을쯤에는 해당 과에 가서 취프 레지던트와 과장을 만나서 어플라이한다고 인사를 해야 한다. 거기서 사실상 거의 걸러버린다. "걔는 인턴하면서 사고 많이 친 애야, 안 돼. 지원 못 하게 해." "걔는 싸가지가 없다며? 오지 말라고 해." 이렇게 과에서 다 정리를 해 버린다는 뜻이다. 지원율이 항상 높은 안과나 피부과같은 데는 그런 교통 정리를 좀 소홀히 한다. 어차피 별들의 전쟁이 되니까, 성적 좋고 똑똑하고 인턴도 열심히 했던 애들끼리 빡치기 해서 살아남는 애가 뽑히는 거다. 이런 식으로 진행한다. (결과적으로는 근데 집안 좋은 애가 뽑히긴 한다. 현직 교수 아들이라거나 무슨 이사장 조카라거나, 이러면 아무리 성적 좋은 애도 빡치기 안 하고 딴 데로 피해 버린다.)
대부분의 과들은 과에서 교통정리를 해서, "너 00가 오는데 여기 오면 괜히 피만 흘릴 텐데, 다른 데로 지원하는 게 나을 것같은데?" 이런 식으로 recommend해주는 걸 '교통정리'라고 한다. 미달과라고 해도, 만약 안 뽑을 거면 미리 언질을 주게 마련이다. "걔는 결격 사유가 심각해서 안 될 것같어. 그냥 지원하지 말라고 해." 이렇게 말이다. 여튼 해당 과에 지원을 했다는 거는, 그 과의 과장과 chief랑 얘기를 이미 끝냈다는 얘기다. 그런 경우에 경쟁률이 미달이면 안 받는 경우는 없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니 00 병원이나 00대 병원이나 다 지원율이 미달인 상태에서 reject했다는 건 과에서는 OK 사인을 내서 지원을 했는데 교육수련부원장, 이사회 등 윗선에서 튕겨냈단 뜻이 된다. 사실 신문에서 보도를 하려면 이렇게 쓰는 게 맞다. "조 전장관 딸은 현재로서 뚜렷한 서류상 결격사유가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00 병원은 사회적인 압력을 우려해 임용을 거부한 게 아닌가 의혹을 받는다." 이게 지금 상황에 대한 더 정확한 표현이다.
보수 언론은 조민양이 마치 어떤 결격사유가 있었기 때문에 미달인 과에도 떨어졌다는 식으로 이지메를 하고 싶어하는데, 동아일보 사장 딸처럼 아빠 빽으로 기자 된 애들에 대해선 한 줄도 기사를 안 쓰는 것들이 아주 염병을 한다. 조민양 임용 거부 사태는 소송감이다. 의전원 입학 취소 등에 대해선 법원의 판결이 나오려면 행정 소송까지 포함한다면 한참 남은 일이다. 그걸 고려해서 지원을 하든가 말든가를 결정하는 것은 본인, 개인의 판단에 따를 일이지, 병원 이사회에서 지원자를 거부한다는 건 상식 밖의 일이다. 명지병원과 경상대병원은 지원서, 서류상 조민 지원자에게 인턴 성적, 레지던트 시험 성적 등을 포괄해, 어떤 결격 사유가 있었길래 임용 거부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