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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1 15: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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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 받을 것 각오하고, 글 한 번 써볼게요. 저는 꾸준히 오유에서 보수성향이라 말하고 있었고, 좀더 정확하게는 그냥
현정권을 지지하자는 입장인데(참여정부땐 노무현대통령을 지지했었고, 이명박땐 이명박을 지지했습니다.)
잠시 일베로 돌아선 적도 있었는데 차마 거기서는 활동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접은 사람입니다.
제가 보기엔 오유가 점점 미쳐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다른 성향이라도 약간이나마 수용이 되었었고
중도인 사람들이 많지만 진보적인 성향을 띈 사람들이 있었으며
아무리 그래도 급진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은 욕을 먹기 마련이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안그런 것 같습니다. 이젠 정치관련글에서 중도적인 성향을 보이면 공격당합니다.
어느새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깨어있는 시민을 자처하게 되었고
단지 많은 사람이 지지한다는 이유로 합리성과 정의에 대한 판단을 미루고 있고
점점 조직된 시민이라기 보단 우매한 군중의 형상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꾸준히 너무 짙은 정치색에 관한 지적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런 지적을 한 사람이 탈퇴를 해야하고
토론이 이루어져야하는데 보수성향인 사람은 글을 올리자마자 욕설과 반대를 먹기 때문에 냉정하게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문재인을 지지하기만 하면 어떤 삶을 살아왔던 간에 개념인이 되고, 반대는 욕을 먹습니다.
정치유머는 씁슬할지라도 공감을 코드로 풍자와 웃음이 있어야하는데 어느새 정치풍자는 분노의 표현방법이 되어버렸습니다.
간간히 지적하거나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숙청에 가까운 공격을 받습니다.
마치 박정희 시대에 자기맘에 안드는 사람을 빨갱이로 몰아붙이던 그때의 모습이 지금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갑자기 왜이런 얘기를 하냐면 크레용팝은 그냥 신선하고 귀여워서 인기가 있는 것입니다.
길가다가 노래가 들리면 오기통 춤 한번 따라해보는 사람도 많고, 거리공연에서도 사람들 참여유도로 장난스럽게 해보기도합니다.
대부분 걸그룹들이 뜰려고 하면 일진설, mr제거,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지만 크레용팝은 그 성격이 너무 다릅니다.
안티라기보단 진짜 정치색을 입혀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터넷에선 일베를 다들 알고있고 일베의 영향력을 알고 있겠죠.
하지만 현실에서도 그렇습니까? 지금 페북을 비롯해서 사람들을 만나보면 평소 진보를 자처했던 사람들 마져도
크레용팝을 일베용팝이라 부르는 것을 꺼리껴하며 멀어지고 있습니다. 중도에 있던 사람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옥션 사태로 화룡점정을 찍었고, 중도에 있는 사람들이 진보에 대해서 손가락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설명이라도 잘하면 몰라, 두목이란 사람이 일베인증을 했다고 설명하면 몰라, 일베용팝이 왜그러냐고하면
노무노무, 쩔뚝이란 단어를 썻다고 말하는 사람이 더많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자칭 진보의 사람들의 억압을 보며 마음이 돌아서고 있습니다.
오유를 비롯해 인터넷에선 안그렇겠죠. 당장 제가 이 글 쓰고나면 블라인드와 뒤에 저에게 오는 비난을 보시면
왜 그런지 알게 될것입니다.
얼마전에 촛불시위때 문재인 의원님이 오셨는데, 그때 문재인 의원님을 향해 대통령을 외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 때문에 분명 목적은 국정원 개혁이 주된 것이었는데, 갑자기 국가 전복이 목적이 되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진보와 급진은 다릅니다. 국가 완전히 전복시켜서 권력을 빼앗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매한 군중의 형태는 중도의 사람들에게는 힘을 가진 다수가 국가전복을 위해 달리고
그에 방해되는 것들은 힘의 논리로 찍어누르는 형태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공격적으로 써서 죄송합니다.
다만 지금 사태를 보면 상식, 진보를 떠나서 단순한 군중들에 의한 광기로 밖에 안보입니다..
조금만, 조금만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입니다.
군중의 막강한 파워와 다수결로 소수를 찍어누르는 힘이 아니며, 계몽을 원하는 자를 희생양으로 삼아 나아가는 것을 그만두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