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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30 1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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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했었으니 너도 당해봐
너도 후배한테 그렇게 해
제일 말같지도 않은 소리 입니다
잘못됐으면 고쳐야지 물려주다니요
근데 더 웃긴건 어느 한때 고쳐서 안해도
그 다음대에 못된애들이 어디서 배웠는지
똑같은 짓을 합니다 자기들은 안당했으면서도
군대 있을때 나는 선임병들의 식판 챙기고
설겆이 해주고 전투화 닦아주고
이런게 너무 싫었는데
좀 풀린 군번이라 상병때 왕고도 되고 해서
후임병들에게 일체 그런것을 시키지 않았고
고맙게도 나와 같이 생활했던 아이들도
좋은생각이라면 따라줬었는데요
말년쯤 되서 어느순간 보니까
일병쯤 된 애들이 이등병들한테
설겆이 시키고 지들 전투화를 닦게 하는걸 보니
화도 나고 황당하기도 하고 해서
한참을 멍해있다가 물어봤습니다
"너넨 왜 내가 너희한테 그런걸 시킨적이 없는데
너흰 왜 후임병들에게 그런걸 시키는가
누가 너희에게 그런걸 가르쳤는가"
라고 물었더니
"다른 중대는 다 그렇게 하든데 말입니다"
라고 해서 눈이 뒤집힌적이 있었습니다
오냐 그럼 제대로 해보자 라고 하고
내무반 바닥을 그 일병쯤 된 애들이랑
칫솔로 미싱했습니다
청소시간에 다른 사람들 다 나가게 하고 말이죠
작업도 일부러 제일 힘든거 받아서 하고
말년 왕고가 같이 하니 불만도 말할수가 없고
딱 3일만에 죄송하다고 울면서 얘기하더군요
물론 나도 힘들었는데
괘씸해서 참을수가 없드라구요
근데 웃긴게 뭐냐면
내가 제대하고나서 좀 후에 얘길 들어보니
내가 한 일들은 다 뻘짓이 됐고
도로 그 악습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참 사람이란게 못됐구나 라는걸
그때 느꼈고 그 후로 누군가를 바꾼다
라는 생각을 버렸습니다
저 대학교 선배라고 뻐기고 다니는 애들은
어디 가서도 그럴겁니다
뭐가 잘못인지도 모를테고
욕을 왜 먹는지도 모를거고
오히려 욕하는 사람들에게 니네나 잘해 라며
타박할지도 모릅니다
평생 그렇게 살길 바랍니다
남에게 피해주고 욕먹으며 벽에 똥칠할때까지
그냥 그러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