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
2015-12-31 15:13:59
1
일 많으면 쉽게 뽑았다가 일 없어지면 쉽게 자르고 그렇게 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사회 전체적으로 이득이란 거죠? 일단 그렇다 치고, 그럼 그렇게 해서 더 번 돈은 누구한테 가야 해요? 왔다 갔다 한 사람들한테 가야겠죠? 왔다 갔다 한 사람들. 이 사람들이 비정규직입니다. 왔다 갔다 하면 힘들잖아. 일도 새로 배워야 하고 이사도 가야 하고 일 안 하는 기간도 많고. 그러니까 비정규직한테 월급을 더 많이 줘야 한다고. 그런데 실제로 어때요? 비정규직이 더 적게 받죠? 심한 데는 정규직 임금 반밖에 안 줘. 그럼 비정규직 덕분에 돈 을 더 벌었는데 인건비는 오히려 줄었네? 그 돈은 누가 먹은 거야? 물론 회사도 먹지. 그런데 실제로 회사가 더 먹는 게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어? 누가 먹을까?
깃발 든 놈. 깃발 들고 중간에서 오라 가라 하는 놈이 먹는다고. 파견이니 사내하청이니 하도급이니 하는 간판만 달고 전화기 한 대 놓고 이 회사 저 회사로 사람들 뿌리는 알선업자들. 이게 지주랑 소작인들 사이에서 중간 착취하던 마름이랑 뭐가 달라?
- 송곳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