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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판다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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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4 2018-10-10 02:37:22 1
양파 치즈 튀김.gif [새창]
2018/10/09 23:37:55
양파는 버디언 아닌가요
3053 2018-10-08 03:38:24 3
옥택연 근황.jpg [새창]
2018/10/07 11:34:21
1 감우성 구본승 이휘재 차인표?
3052 2018-09-17 20:55:03 2
될놈될 甲 [새창]
2018/09/17 10:22:01
하하하 소가죽으면 다이소 ㅋㅋㅋ
ㅋㅋㅋ 부장님이 죽으면?
3051 2018-09-06 00:50:29 12
성남 게임월드 대참사 [새창]
2018/09/05 00:14:10
조커분장하신분도 엄청난 고퀄리티더군요
히스레저가 부활해서 온줄 알았어요
화장실에서 분장하셨다고 하는데
화장하고 지우는데만 두시간 이상걸려서 죽을뻔했습니다 ㅠ
3050 2018-08-13 20:00:14 12
철판 구이 알바 [새창]
2018/08/13 08:24:01
개2새끼야
3049 2018-08-13 20:00:01 16
철판 구이 알바 [새창]
2018/08/13 08:24:01
이 시1발새끼야
3048 2018-06-13 22:23:45 51
드라마 집중파괴삼대장 [새창]
2018/06/13 16:52:57

공기청정좀 해놓으라니깐~
3047 2018-06-01 02:02:07 5
심심풀이로 볼만한 움짤들 모음 92.GIF [새창]
2018/05/30 19:35:34

이짤은 회색티가 방수천재질이라서 피가 안묻는걸 보여주는거죠?
3046 2018-05-29 01:31:05 0
180527 벤츠 기브앤레이스 에이핑크 [새창]
2018/05/28 10:06:24
76장인데 얼마나 더 바라시는지 ㅠㅠ
3045 2018-05-22 07:59:04 8
제작사별 질주씬 비교 [새창]
2018/05/21 10:21:23

플래쉬짤 보고 데자뷰현상을 느꼈는데 오늘아침 꿈속에서 빨리 달리고싶은데 허우적 거렸던것과 닮았다고 생각됐음
3044 2018-05-21 18:24:14 0
최근 올라온 하영이 셀카 [새창]
2018/05/21 14:59:07
하멘..
orz..
3043 2018-05-17 21:28:10 0
유력한 차기 아이언맨 후보자 [새창]
2018/05/17 08:20:04
아이를 얼렸군요 ㄷㄷㄷㄷ
3042 2018-05-13 20:35:25 24
웃음 참기가 특기인 유병재를 웃기는 방법 [새창]
2018/05/13 09:28:27


3041 2018-05-08 03:35:57 0
어제자 김태우 [새창]
2018/05/03 11:43:05
뒤에있는선수는 정진운 닮았네요
3040 2018-04-27 12:08:14 5
[새창]
오래전 읽었던 수필한편이 생각나네요

구두 / 계용묵(桂鎔默)

구두 수선을 주었더니, 뒤축에다가 어지간히도 큰 징을 한 개씩 박아 놓았다. 보기가 흉해서 빼어버리라고 하였더니 그런 징이라야 한동안 신게 되구, 무엇이 어쩌구 하여 수다를 피는 소리가 듣기 싫어 그대로 신기는 신었으나, 점잖지 못하게 저벅저벅 그 징이 땅바닥에 부딪치는 금속성 소리가 심히 귀막에 역(逆)했다. 더욱이 그것이 시멘트 포도(鋪道)의 딴딴한 바닥에 부딪혀 낼 때에는 그 음향이란 정말 질색이었다. 또그닥또그닥. 이건 흡사 사람이 아닌 말 발굽 소리다.

어느 날 초어스름이었다. 좀 바쁜 일이 있어 창경원 곁담을 끼고 걸어 내려오느라니까, 앞에서 걸어가던 이십 내외의 어떤 한 젊은 여자가 이 이상히 또그닥거리는 구두소리에 안심이 되지 않는 모양으로 슬쩍 고개를 돌려 또그닥 소리의 주인공을 몰색하고 나더니, 별안간 걸음이 빨라진다.

그러는 걸 나는 그저 그러는가 보다 하고 내가 걸어야 할 길만 그대로 걷고 있었더니 얼마쯤 가다가 이 여자는 또 한 번 힐끗 돌아다본다. 그리고 자기와 나와의 거리가 불과 지척 사이임을 알고는 빨라지는 걸음이 보통이 아니었다.

뛰다 싶은 걸음으로 치맛귀가 옹이하게 내닫는다. 나의 그 또그닥거리는 구두 소리는 분명 자기를 위협하느라고 일부러 그렇게 따악 딱 땅바닥을 박아내어 걷는 줄로만 아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 여자더러 내 구두 소리는 그건 자연(自然)이요, 인위(人爲)가 아니니 안심하라고 일러드릴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어서 가야 할 길을 아니 갈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나는 그 순간 좀더 걸음을 빨리하여 이 여자를 뒤로 떨어뜨림으로써 공포(恐怖)에의 안심을 주려고 한층 더 걸음에 박차를 가했더니, 그럴 게 아니었다. 도리어 이것이 이 여자로 하여금 위협이 되는 것이었다.





내 구두 소리가 또그닥또그닥, 좀더 재어지자 이에 호흥하여 또각또각, 굽 높은 뒤축이 어쩔 바를 모르고 걸음과 싸우며 유난히도 몸이 일어내는 그 분주함이란 있는 마력(馬力)은 다 내보는 동작에 틀림없었다. 그리하여 또그닥또그닥, 또각또각 한참 석양 노을이 내려비치기 시작하는 인적 드문 포도 위에서 이 두 음향의 속 모르는 싸움은 자못 그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나는 이 여자의 뒤를 거의 다 따랐던 것이다. 이삼 보만 더 내어 디디면 앞을 나서게 될 그럴 계제였다. 그러나 이 여자 역시 힘을 다하는 걸음이었다. 그 이삼 보라는 것도 용이하게 따라지지 않았다. 한참 내 발뿌리에도 풍진(風塵)이 일었는데, 거기서 이 여자는 뚫어진 옆 골목으로 살짝 빠져 들어선다. 다행한 일이었다. 한숨이 나간다. 이 여자도 한숨이 나갔을 것이다.

기웃해 보니 기다랗게 내뚫린 골목으로 이 여자는 휭하니 내닫는다. 이 골목 안이 저의 집인지, 혹은 나를 피하느라고 빠져들었는지 알 바 없으나, 나로선 이 여자가 나를 불량배로 영원히 알고 있을 것임이 서글픈 일이다.

여자는 왜 그리 남자를 믿지 못하는 것일까. 여자를 대하자면 남자는 구두 소리에까지도 세심한 주의를 가져야 점잖다는 우대를 받게 되는 것이라면 이건 여성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나는 그 다음으로 그 구두징을 뽑아 버렸거니와 살아가노라면 별(別)한 데다가 다 신경을 써가며 살아야 되는 것이 사람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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