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64
2018-03-25 17:55:09
76
우리 입장에서는 미국의 특수성과 정서를 이해하기가 상당히 어렵죠.
어디까지나 미국은 각 주들이 묶여서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아 굴러가는 연합국인데, 기본적으로 각 주마다 중앙정부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면서 어느 한 세력이 독재를 펼칠 수 없게함으로써 미국의 최대 가치인 자유를 보장하는 방식인데 이 근간이 바로 개개인의 무장을 헌법으로 보장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겁니다.
만약 중앙정부가 미쳐서 마음먹고 한 주를 핍박하려고 해도 그런 식으로 자유를 억압하면 바로 그 주의 민병대들이 들고 일어나서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맞서싸울 준비가 되어있는거죠. 그래서 미국인들이 볼 때 한국이나 일본같은 국가의 정서를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자기 목을 국가에 맞겨놓고 산다구요. 군대가 너희 동네에 쳐들어오면 너희는 어떻게 할꺼냐?라는 질문에 딱히 답이 없는게 한국의 현실이죠. 사실 그런 생각조차 안하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구요.
실례로 사실상 소수민족을 엮어서 굴러가는 다른 나라인 중국을 보면 중앙정부가 너무나 강력하고 시민들이 무장되있지 않으니까 정부가 수틀리면 군사력까지 동원해서 시민들을 그냥 찍어눌러서 제압해버립니다. 미국이 아무리 총기사고가 많이 일어나도 총기규제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이권이 엮여있는 총기회사들의 강력한 로비도 있지만 미국인들의 정서도 한 몫한다고 봐야해요. 한국이나 일본같이 고도로 중앙화된 단일국가와는 정서가 많이 다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