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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6 23: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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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강하다ㄷㄷㄷ
저도 작성자님하고 비슷한 꿈을 꿨던 적이 있어요.
길을 걷는데 어떤 여자가 밖은 위험하다고 안으로 들어가자면서 제 팔을 쎄게 끌어 당기는 거에요.
보니까 왠 시커먼 건물로 자꾸만 절 데려가려는데 꿈이라 그런지 주위가 온통 밝고 하예서
그 건물이 유독 더 어둡고 시커멓게 보였어요.
몸에 힘이 안들어가서 그대로 끌려 가던 중, 문이 열려서 안을 살펴 봤더니
칠흑같이 어두운 밀실에 연기인지 먼지인지 뿌연 무언가로 온통 가득 뒤덮여 있었고, 거기에는
허연 눈에 눈동자는 없고 온몸이 검은 수십명의 사람들이 우두커니 서서 제쪽을 쳐다 보더라구요.
순간, 정확히 무슨 일이라곤 설명할 순 없지만 왠지 들어가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거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들었어요.
앞에서 여자는 점점 더 힘을 주면서 팔을 잡아 끌고 있지, 정말 환장할 노릇이더군요.
문턱에서 안들어가려고 힘겹게 버티다가 온 힘을 다해 겨우겨우 손을 뿌리치고 도망 쳤어요.
달리기는 또 왜 그리 안되던지 다리가 마치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는 기분이었어요.
빨리 도망쳐야 하는데 한발 한발 내딪는건 너무 힘들고, 금방이라도 여자가 쫓아올 것만 같아서
뒤도 안 보고 그냥 죽어라 달렸어요.
그렇게 한참 달리다가 너무 조용해서 뒤를 돌아 봤더니 세상에 놀랍게도 건물에서 100미터도 채 벗어나지 못했고
여자가 비웃는 듯한 얼굴로 우두커니 서서 절 쳐다 보더군요. 웃고는 있는데 그 얼굴이 너무 무서웠어요.
그대로 다리를 경련하 듯 떨면서 잠에서 깼습니다. 온 몸이 땀범벅이더군요.
그리고 얼마 안있어 실제로 길을 가다가 사이비 종교 전도하는 어떤 남녀를 만났는데
여자 얼굴이 왠지 낯설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