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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1 14: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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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시선
오늘 낮에 저번에 울었던 그 길을 지나갔다 지나가다 보니
그 때 이상한 사람이 생각나서 갑자기 기분이 더러워졌다
그 남자를 만나지 말기만을 바라며 걸어가고 있었는데
저기 반대편에서 고양이한테 말걸며 아이스크림을 먹고있는 사람을 보았다
굉장히 맘에 안드는 옆모습이라 자세히 들여다 보았더니 그 때 그 이상한 놈이다
'아 오늘 운수 더럽게 없네'라고 중얼거리며 지나가는데
그 남자가 아이스크림을 두 개 째 꺼내 먹으려고 봉지를 뒤적거리다가 나를 보더니 흠칫한다
나도 놀라 흠칫 하며 쳐다보았더니 이 사람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게 아닌가
그런데 이 사람 표정이 이상하다 나에게 해코지를 할 것만 같은 표정이다
그리고 갑자기 이 남자가 알수없는 말을 한다 "일이 일찍 끝났는데요?"
뭐지 이 사람? '안 물어 봤는데요?'가 목구멍 끝까지 나왔지만
나에게 해코지를 할까봐 간신히 참고 있을때쯤 나와 남자 사이로 차 한대가 지나갔다 다행이다
간신히 감정을 억누를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남자 또 나한테 말을 한다 "아이스크림은 이게 마지막인데요"
나보고 어쩌라는 것인가 나는 남자를 어이없이 쳐다보는데 이 남자 표정이 다시 이상해진다 무섭다
나는 얼른 빠져나가야겠다 생각하고는 최대한 태연한 척 표정을 지으며 빠른 걸음으로 큰 길로 걸어갔다
큰 길에 나와서 뒤돌아 보니 따라오지는 않는다 다행이다 이제부턴 저 골목으로 다니지 않을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