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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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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때였다.... 그날은 밖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철부지였던 난 아버지께 남자 대 남자로서 정정당당한 승부를 요구했다. 아버지는 팔씨름을 하자하셨다. 그리고 결과는 무참히도 패배였다. 아버지는 10살인 아들의 가느다란 팔을 한번만 넘긴게 아니고 놀리듯 이리저리 흔들며 17번을 넘기셨다. 그리고 내게 말씀하셨다. '넌 커도 날 이기지 못하니 일부러 져주진 않겠다.' 15년이 지나 군대를 다녀온 난 아버지께 팔씨름을 재도전하였다. 군대에 다녀온 자만심에 쇠약해진 아버지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난 아버지의 팔을 이리저리 흔들며 17번을 넘겼다
이렇게 끝날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