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24
2016-02-23 16:47:39
35
경향이 내 첫사랑 이름인데...
경향아 잘 지내니?
우리의 첫만남은 94년 겨울... 부산에서 올라오던 기차에서지
정말 기적같은 만남이었어
기차에서 만난 사랑은 천생연분이라며 해맑게 웃던 니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나는 아직도 방촌동을 지날때면 혹시나 니가 있지 않을까 둘러보기도 해
겨울에 만나 몇해가 지나 같은 계절에 헤어진 내 첫사랑...
우리가 처음 손잡은 날 기억나니?
손이 너무 시리다며 내 코트 주머니에 손을 불쑥 넣어서 첨엔 깜짝 놀랐어
그렇게 손을 잡은채 우리는 추운줄도 모르고 동성로를 거닐었지
그날의 따뜻한 니 손길이 아직도 기억이 나
그 후로도 만날때면 너는 늘 손시려~ 하면서 내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녔지
너랑 헤어진 후로도 아직 그 코트를 버리지 않았어...
주머니에서 니 향기가 나서...
늘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싶어하는 경향이...
아직도 내 코트에선 니 향기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