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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6 20: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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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직접 나타나 천벌을 내리기 시작하며 사람들을 학살한다면 그 대상을 신이라 부를 수 있나요?
천벌의 기준은 뭔데요? 신은 의무론적 입장에 따를까요? 아니면 범죄 그 자체보다 인류의 전체 선을 위할까요?
강간범, 살인범.. 다 천벌 받아 마땅하죠.
그런데 신을 따른다는 명목으로, 여자아이들을 태어나자마자 목졸라 죽이고, 사람들을 불태워 죽이고,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과 신에게 바칠 제물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인 사람들은요?
그들은 성서와 전해져 내려오는 신의 말을 그대로, 극단적으로 실천한 것 뿐입니다. 그들은 천벌을 받아 마땅한가요?
우리가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대상과 신이 천벌을 내릴 대상이 일치한다고 어떻게 확신하죠?
대부분의 종교가 그렇듯, 신의 생각은 인간의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잖아요?
아이를 위해 라면을 훔친 노인은 천벌을 맞고 수백억을 횡령한 대기업 총수는 천벌을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기업 총수가 그 횡령한 돈으로, 소비하며 자기도 모르는 새 인류의 전체 이익을 증진시킬지 어떻게 알죠?
우리는 안전할까요?
우리가 지금 보면서 '죽어도 싼 인간'이라며 증오하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닌가요?
하나님의 벼락에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천벌을 맞게 될까요?
무신론자들은 어떨까요?
신이 등장해서 천벌을 내리기 시작하면, 그 누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독재정권에 대항해 내부에서 분열을 일으키는 행동은요?
신이 보기에는 인류의 기술적 발전에 있어서 독재주의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요?
그렇다면 평범한 사람들의 당연한 권리를 위해 싸운 민주투사는 천벌을 받나요?
누가 감히 신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까요?
학살이 벌어지는데, 인류는 그것에 대해 천벌이 두려워 비판하지도 못하겠죠.
인간이 죄를 지었으면, 그 죄는 같은 인간들이 심판해야 하는 겁니다.
인간을 벗어난, 무소불위의 권력과 힘을 휘두르는 정체불명의 자칭 신이라는 독재자가 아니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