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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8 13: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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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해봤었는데 보조출연자 대우 참 못받긴 합니다.
대게 보조출연자 용업 업체가 있습니다. 위에서 나오는 태양기획 같은 업체입니다.
보조출연을 원하는 사람은 이 업체에 등록을 합니다.
간단한 서류작성을 하고나면 담당자분에 신분증으로 신분 확인하고 나이, 키, 인상, 안경유무 정도 간단히 체크하고 메모한뒤 등록이되면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시간이 오래되었고 당시 무작정 재미있어 한것이라 약관이나 서류내용은 전혀 기억 안나네요.
촬영에 필요한 인력이 매일 오후에 정해지는데(5시정도로 기억) 특별히 필요한 인력이 있으면 우선 등록된 프로필을 참고하여 연락합니다.
예를들어 덩치 좋은 장군을 맡을 배역이 필요하면 키크고 안경안쓰고 인상 좋은 등록자에게 우선 연락하죠.
이후 크게 중요치 않은 인원은 몇명 정도로 남겨둡니다.
이 인력은 정해진 시간(6시정도로 기억)부터 선착순으로 채웁니다. 그래서 매일 저녁 전 전화를 걸어 나갈 수 있는지 물었죠.
불멸의 이순신에 자리가 생겨 다음날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녁 KBS 본관에 모여 드라마 제작사에 인계(?)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참 가서 바닷가에 도착했죠.
그럼 세탁도 안된 왜구 옷을 배급받고 분장을 합니다. 수염붙이고 덕지덕지 칠하는게 답니다.
그리고 안경과 속옷까지 싹 벗고 옷을 입고 촬영장에 가며 무기를 또 받습니다.
그럼 비로소 촬영이 되죠.
시키는 대로 하긴 하는데 욕 참 많이 먹었습니다.
전투씬이니 두세합 주고 받다 차례대로 넘어지라 하는데 지정해주는게 없으니 거의 눈치 싸움입니다.
옆에 쓰러지면 나도 따라 쓰러지는 정도인데 그림 안나온다 넌 뭐냐 그게 아니다 구체적인 가이드 없이 그냥 욕먹으며 반복했습니다.
식사비가 일당에 다 포함되어 있는거라 전 식사도 안사먹고 군것질도 안하고 버텼습니다.
그리고 저녁때 촬영이 끝나 다서 서울로 오니 자정이더군요.
자주 출연하는 분들은 아예 해안가에 숙소(모텔)을 잡아두고 돈을 모아 방비를 내고 거기서 쉬시더군요.
그렇게 일단 9만원 가량을 받았는데 이건 한달치 촬영한걸 정산하는 날(20일 쯤으로 기억 이전 달꺼 받음)
한꺼번에 기획사 사무실에서 직접 받습니다.
뭐 세탁안된 옷이나 뭐 환경이 잘 못 됐다 는게 아니라 방송 환경을 보게되어 신기했고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촬영중 무작정 쌍욕 먹은건 기분 나빴는데 그 사람들 나름의 스트레스나 촬영인원 다루는 방식이 있는 거겠죠.
어릴때 무작정 재미있을거 같아서 했었는데 사고 났으면 어쩌나 아찔하네요.
쓰고 보니 쓸데 없이 긴 댓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