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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7 15: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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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교때 반에서 1등도 많이하고 항상 전교권에서 놀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벼락치기를 기똥차게 잘했거든요 (물론 수업시간에 졸거나 한적은 없어요)
우물안 개구리 시절까지만 해도 저는 스카이정도는 갈 줄 알았어요 ㅋㅋ
그렇게 고등학교를 갔는데 비평준화 고등학교여서 전교생중에 모의고사 3등급 아래인 애들이 없었어요 (모의고사 1등급인 애들은 옆동네 외고 과고에 있었음. 외고 과고 떨어진 애들이 우리학교를 왔음...)
9년을 공부잘한다 소리 듣고 컸는데 3년 공부를 해도 원하는 만큼 성적이 안나오는거에요
그래서 내신 똥망하고 (한국지리 학교내신 8등급인데 수능 2등급 ㅋㅋㅋㅋㅋㅋㅋ)
정시도 외국어 망쳐서 재수할 돈은 없고 그냥 성적맞춰서
인서울 중위권 대학에 들어갔어요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나름 공부 잘하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수능 백분위 90 넘었으니까 (외국어빼면 94정도ㅠㅠ)
그런데 대학생활 하면서 흔히말하는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 친구들 많이 생기니까... 와 진짜 제가하는 공부는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전 아무리 집중해도 1시간 반을 못넘기는데 그친구들은 2시간 3시간 연속으로 집중이 되더라구요
또 제가 10번은 읽어야 외우는 내용을 두세번 읽으면 다 외우고
(근데 이건 또 나의 잦은 음주가 초래한 뇌세포 파괴 때문이기ㄷ.........)
또 이름 같은 학과에 이름같은 커리큘럼이어도 대학마다 전공과목 진도가 다르다는걸 한참 후에 알았어요
우리학교는 전체 전공책에 9~10단원정도 나가면 더 좋은 학교들은 20단원 전체를 한학기에 다 나가더라구요
그런 친구들이랑 면접에서 붙으면 학과 지식에서도 차이날 수 밖에 없겠죠...
살면서 공부가 가장 쉬웠는데 20대 중반이 꺾이고 후반을 바라보는 지금 내가한 공부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고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게 공부 같아요
세상은 넓고 괴수는 많고... 더 속상한건 아무리 내가 인풋을 쑤셔넣어도 나이 한살한살 먹어갈수록 아웃풋이 점점 나빠지는 거
그리고 노는게 젤 좋아 마음 때문에 자꾸 무기력 해지는거...
라고 예비백수가 광광우럭따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