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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0 23: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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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이 하나도 없는 세상, 그나마 호의적인 선생님들이라는 존재도 성적이라는 잣대로만 나를 바라보니깐
웃음조차 나오지 않은 정말 미련이 하나도 남지 않은 그런 기분이겠지만
여기 댓글 좀 보자
여기 이 많은 사람들 생판 모르는 남이지만
너의 목소리 너의 이야기를 듣고 순수한 마음으로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가득하단다
이제 고등학생인 너에게 가혹한 말일 수 있겠지만 그저 지나가는 말처럼 쉬이 힘내라는 말은 안할게
대신 버텨라 더 독하게 보란듯이 말이야
무엇을 위해서냐고 물어본다면 너 자신을 위해서라 대답할 것이고
내 자신이 버티기 힘들기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다고 말한다면
그 때 마다 여기에 있는 많은 분들의 글을 읽어보라고 대답할 거야
입에 발린 위로가 아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린 너의 앞날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하지도 않은 것인지 되려 내가 묻고 싶어
하여, 어렵겠지만 이 곳에 정기적으로 일기를 써줬으면 싶다
단 몇 글자라도 상관없으니 잘 살고 있다고 잘 버티고 있다고 말이야
끝으로
사랑한다
다른 말 보다 위 네 글자가 네게 진심으로 닿았으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