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오는 어느 날 요양원에서 엄마가 사라지는 소동이 벌어졌고 아들은 엄마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리고 한갓진 곳에서 손에 빗자루를 쥔 채 쌓인 눈을 쓸고 있는 엄마를 발견했다. 왜 저러고 있는 걸까. “눈이 오잖아요. 우리 아들이 다리가 불편해서 학교 가야 되는데 눈이 오면 미끄러워서.” 그제야 아들은 깨달았다. 매번 옆집 아저씨가 눈을 치운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다름 아니라 엄마였다. 엄마는 그런 존재였다.
“아들.. 몰라요, 그거.”
“몰라도 돼요. 아들만 미끄러지지 않으면 돼요.”
엄마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눈 오는 아침마다 아들의 등굣길을 말없이 돕고 있었다는 사실을 설령 아들이 모른다 해도 괜찮다고 했다. 아들은 점점 심해지는 알츠하이머 때문에 자신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감사를 전한다. “한 번도 안 넘어졌대요. 눈 오는 날에 한 번도 넘어진 적 없대요.” 그제야 엄마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밝은 미소를 짓는다. “정말이에요? 아, 다행이에요.”
- 드라마 "눈이부시게"
퍼온곳 : https://content.v.kakao.com/v/5c91a349ed94d200016d6b9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