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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2 0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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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뇌 1개를 예로 들어봅시다.
인간의 신경세포가 1000 억 개라고 나와있으니, 만일 신경 세포 하나에 어떤 상태값 32비트 정보 1개를 담고 있다면 단지 각 세포의 현재 정보를 저장하는 데에만 372 기가바이트의 메모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세포간 연결이 훨씬 중요하지요. Fully-connected matrix 를 가정하면.. 이거의 천억배가 필요합니다만, 다행히 각 뉴런은 일만개 이하의 연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충 3700 테라바이트라는 얘기인데, 이게 사실상 "최소한" 입니다. 여기에 타임시리즈 버퍼가 추가된다면? 뭐 고려하지 않아도 웬만한 수퍼컴퓨터가 싸그리 통틀어 2PB 가 안되는 정도의 메모리를 갖고 있는데다가, 저 정보를 접근해서 처리하고 업데이트하는 과정을 고려하면, 근 시일 내에 완전한 뉴럴-시뮬레이션은 무리라고 보여집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다손 쳐도 그런 컴퓨터를 제작할 이유가 없어요.
여러 시뮬레이션들은 반드시 "모델링"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알 수 없는 것" 혹은 "무시된 요소" 들은 다 노이즈로 들어가겠죠. 지구의 모든 것을 넣고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것 역시 절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포함할 수 없습니다. 엄청나게 단순화를 해야하고, 불확정성의 원리나 주사위 놀이를 고민할 레벨은 우리 생애 안에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