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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4 11: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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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님과 정말 비슷한 상황이예요. 저도 무기력증에 빠졌고 그 원인도 님이랑 비슷해요. 그래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일단, 님한테 무기력증이 오는 이유는 님이 모자라서가 아니예요. 님 능력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오는거예요.
쓰신 글을 보면 님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더 많은 일을 해야하고 더 열심히 해야한다', '주변에 휩쓸리면 안된다'는 생각들을 하시는데요. 그것들을 이루는건 님 능력밖의 일일수 있어요. 님이 살면서 꿈을 찾을 수도 있고 못찾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작성자님은 너무 급하십니다.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데 그것을 자기힘으로 억지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시죠. 하지만 그게 잘되기는 정말 힘들어요. 슬프게도 사람 능력이란게 많이 원한다고 많이 발휘되는게 아니거든요..
님의 무기력증의 원인은 이 생각들에 있어요. 자신의 능력밖의 일을 해내야한다는 생각들이요. 생각은 능력보다 훨씬 높이 있는데 몸이 그걸 따라가지 못하니 좌절하고 그래서 몸은 더 안따라가고 계속 좌절하게 되고 결국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되는겁니다. 님한테 잠재돼있는 능력을 하나도 못쓰게 되는거죠.
저는 님이 정말 이해가 돼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행복해지려면 이래야한다고 그러려면 내가 더 노력해야한다고..
근데 제가 깨달은건 그렇게 발버둥 칠수록 더 힘들고 더 나락으로 빠진다는 거예요.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해요. 그냥 내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지켜보세요. 게으른 나도 나의 일부고 이 모든 힘든 상황도 행복으로 가는 내 인생의 일부다라고 생각하세요. 꿈이 없어도 괜찮아요. 저도 꿈이 없고 제가 좋아하는게 뭔지 몰라요. 나중에 생길 수도 있고 안생길 수도 있겠죠. 그걸 억지로 찾으려고 발버둥 치는건 의미없는 일이예요.
작성자님이 그걸 아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