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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4 0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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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댓 보고 흥미로워서 찾아봤는데, 중세국어에서는 '고치다'와 '다시 하다' 사이에 큰 의미 차이가 없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일백 번 고쳐 죽어'라는 표현이 영조 대에 나온 청구영언에 기록되어 있고, 정철의 시조에서도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라는 구절이 나오기도 하고... 잘못된 번역이라기보다는 국어가 변화하면서 단어 간에 의미 분화가 일어난 결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현대어의 의미를 중시하면 '다시'로, 옛맛을 살리고 싶다면 '고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