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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22: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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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년되어 가물한데
탯줄자르러 들어가니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일그러진 마누님..
이미 침대밑 방수포에 선혈이 낭자 ㅡ그냥이 아니라 흥건햐서 아 이런게 낭자구나 ㅡ하고
그때 마침 조그마하고 붉고 푸른조그마한
덩어리가 태어나는데
진짜 그런 감정은 처음이였죠
1.진짜 애놓다 죽기가 쉽구나
2. 정말 생명 탄생은 내세끼가 아니더라도
경외스럽구나
나도 남도 다들 이렇게 멋지게
태어나서 요모양으로 찌그러져 사는구나
하는 감동과 벅참과 염려와 자괴를 거처
현자타임이 찰라에 지나더군요
결국 벌벌 떨리는 손에 라텍스 장갑과 가위를
간호사님이 장비해주시고 탯줄을 잘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