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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1 02: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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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개론은 실존합니다. 다만 이 말을 사용하고 적용하는 데 있어서 많은 주의를 두어야 하죠. 국개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과, 국개론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이 각각 존재합니다.
국개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간과하는 점
1. 정보의 불평등 : 흔히 국개론을 언급하는 이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점이 있는데, '현재 자신이 접하는 정보의 양과 질이 표준이다'라는 점입니다. 주로 인터넷과 같은 확장성과 다양성이 높은 매채를 통해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이들이 그러한데, 문제가 되는 건 이 수준의 정보를 접하는 건 '생각보다 소수'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물론 인터넷 자체는 접근을 합니다만, '그 인터넷으로 접근하는 영역'이 좁은 경우를 생각 못하죠. 더군다나 국개론자들이 주장하는 다수에 해당하는 장년층과 노년층, 이들 대부분은 인터넷 접근도가 굉장히 떨어지는 이들입니다. 자연스레 기존 매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이 기존 매체의 정보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경우가 태반이죠. 평생 땅만 파고 산 농부 할아버지가 테레비에서 본 걸 철썩같이 밑는데 그걸 보고 개새끼라고 하면 어쩝니까? 그 양반네들은 그 작은 상자의 세계가 그들이 아는 정보인데 말이죠. 그 점은 전혀 고려를 왜 안한댑니까...
2. 대안 제시 불가 : 예, 국민이 개새끼입니다. 국개론의 핵은 이거죠. 문제는 이 울타리를 넘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국민은 개새끼다 끝.' 이게 국개론의 시작과 끝이니까요. 대안 및 대처방안이 없는 이론은 국개론이 지칭하는 대상만큼이나 존나 개새끼스러운 이론입니다. 문제를 지적하면 그에 따른 해결책을 내놔야죠. 하다못해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던가, 정보의 오류를 교정하는 운동을 펼친다던가, 혹은 근본적인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아니 그러니까 똥이 저기 있다는 건 아니까 그다음부터는 뭐가 어떻게 되냐 그말이죠. 치워요, 아니면 덮어요? 똥이 저기 있다고 손가락질만 하는 건 남들도 다 하는 겁니다. 그걸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한거죠.
국개론을 부정하는 사람이 간과하는 점
1. '선민사상' 혹은 '염세주의'와는 다르다 : 국개론은 말 그대로 국민이 개새끼다라는 심플한 명제를 내겁니다. 중요한 건, '여기서 끝'이라는 겁니다. 이 무지렁이들을 이끌고 가야 한다라는 헛소리도 없고, 다 필요없으니 망했다는 말도 이어지지 않습니다. 단순한 상황 분석 이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국개론자들이 간과하는 점이 오히려 국개론을 부정하는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꼴이죠. 국개론자들은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단지 현재 국민이 개새끼이므로 이 막장판을 만들어냈다는 결론을 냈을 뿐이죠. 그들은 이끌어야 한다던가 다 때려치우자는 말은 아무 것도 안했습니다. 그걸 본 님들이 국개론을 부정하면서 그들의 미래를 멋대로 '단정'지어버렸을 뿐이죠. 헌데 어쩝니까? 님들은 국개론을 부정하셨잖아요? 그럼 뒤이어지는 선민사상과 염세주의도 부정하셔야죠. 어디 쏙쏙 골라빼먹어서 비판하시려고 그러시나(....)
2. 실존하는 개새끼들 : 아, 예. 이거 국개론 간과 1번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망령'이 아닌 실존하는 개새끼가 있습니다! 버, 벌레? 예쓰, 벌레! 개새끼가 있기 때문에 국개론이 존재는 하는 겁니다. 앞으로 그러니까 국개론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손가락을 들어 저기 있는 벌레떼를 가리키시면 됩니다. 그럼 부정하시는 분들의 고개가 상하로 오토매틱 끄덕끄덕이 됩니다. 콜?
국개론은 꽤나 나쁘지 않은 이론입니다. 우리가 늘상 개새끼들을 겪고 있기 때문에(...) 절실한 이론이죠. 다만 부정적이신 분들은 이 뒤에 이어가는 대응책이 없기 때문에 받아들이길 꺼려하는 겁니다. 항상 문제 파악을 하는 이론이 만들어지면, 그에 대한 솔루션이 필요한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