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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1 18: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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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전 1박 2일의 엉성해보이는 틀이 1박 2일이 가질 수 있는 특징 중 한가지라고 봅니다.
원래 1박 2일의 구성 요소 중 한가지는 '출연자vs제작진' 대결구도도 포함되어 있죠. 그 과정에서 제작진들도 캐릭터성을 가지게 되고, 각자의 스타일이나 개성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같은 규칙을 기준으로 움직이지만 PD마다 성격이나 스타일에 따라 적용폭이 달라질 수도 있는 거죠.
최근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해장국 로드 편에서 A,B팀간의 룰 적용 공정성 논란이 벌어졌던 거로 기억하는데, 전 그거 별 신경 안 쓰던 사람이었습니다. 애초에 이 프로그램에서 '철저하게 룰을 지키는 것'이 비정상적인 흐름이거든요. PD의 재량이나 협상, 혹은 깡탈(...)등으로 시시때때로 바뀌는게 룰이었고, 또 그 룰에서 아둥바둥거리는 걸 보는게 재미였죠. 일룡PD 메인 잡던 초기에 재협상이나 타협 같은 게 없을 당시에 반응이 끔찍스러웠던 게 안 좋았던 게 바로 이거 때문입니다. 원래 협상이나 타협이 시시때때로 벌어지던 흐름이었는데, 그 변별력을 콱 틀어막았으니 꽉 틀어막힌 기분이 들죠. 안정감을 좀 찾아가는 건 이 양반이 상대적으로 인심이 후해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나서부터였죠.
그냥 제가 보기엔... 그럭저럭 볼만한 프로그램에 꼬투리 잡을 거 없나 트집잡는 느낌밖에는 안들어요. 별 부담 없이 보기 딱 좋은 프로그램에 막 의미를 잡아넣으려고 하는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