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서 잠깐 우리는 보잉과 록마의 단두대매치의 정신적 계승자의 엔진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쓰, 해리어 엔진이죠.
이 페가수스 엔진은 보다시피 메인 엔진에 배출구를 사이드로 네 군데를 달아서 수직추력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걸로 엔진 하나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긴 했지만, 엔진이 먹통이 된다던가 출력이 떨어진다던가 메인엔진이 으아아아아아아하면 그냥 콱 박아버리는 불상사가 심심찮게 터져나갔죠.
설명대로 X-32와 X-35의 결정적인 차이는 이 해리어가 최초로 성공시키고 정착한 시스템을 계승하느냐, 뻑↗유↘를 외치느냐였습니다.
X-32는 저렇게 김밥 옆구리 터진 모양새를 고대로 답습하기보다, 하단부에 다이렉트로 배출구를 뚫고, 거기에 궁뎅이까지 밑으로 돌리는 방식을 채택합니다.... 라고 말은 써놨지만 실제로 해리어와 다를 바 없습니다. 차이라면 똥꼬힘까지 수직이착륙에 전심전력으로 쏟아붓는다는거죠.
X-35도 똥꼬쑈를 보여주긴 합니다만, 핵심은 리프트 팬입니다. 리프트팬의 빠와로 수직이착륙을 하고, 똥꼬는 그냥 거들 뿐이죠(....)
그냥 보기에 X-32나 X-35나 뭐 비슷비슷한데다 X-35는 이미 성공한 시스템을 개량했는데 X-32는 쓸데없는 팬이나 붙여놨는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해리어 뿌라쓰 페가써쓰 엔진의 치명적인 문제점을 몰라서 하는 소립니다.
어, 그거 어.... 아이씨 아무튼 그거 있는데. 아무튼 간에, 수직이착륙을 시도할 때 엔진을 한 번 거쳐서 후끈 달아오른 공기가 다시 흡기구로 들어가면 엔진 출력이 확 떨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아, 그거 이름 알았는데 이름 뭐더라. 아무튼 간에, 그 문제로 인해 슬슬 날아오르려던 해리어가 콱 고꾸라지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졌죠. 애석하게도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애가 해리어밖에 없으니 이런 문제점이 있더라도 조심조심해서 쓰는게 고작이었습니다.
X-32의 저 선풍기는 그 문제에 대한 대응책입니다. 더운바람 먹고 출력 훅가는거 귤까라는거죠. 왜냐면 자긴 뚜껑 열고 신선한 공기 밑에다 팍팍 부어버리는 팬이 있으니까요. 실제로 X-35는 수직이착륙 시연중에 이 문제가 펑펑 터지는데다 보완도 늦어버려서 나가리가 났지요.
그렇게 승자가 갈려서 록마가 이기고 보잉은 펑펑 울면서 787 조립하러 간거죠(...)
다만 우리가 잘 알고 있듯 록마답게 뱅기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는게 함정. 쌀나라 최후의 유인전투기답게 몸값 더럽게 비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