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라는 건 '과거에 있었던 일들의 총합'이지 '나와 관련되어 있었느냐 없었느냐를 분간하기 위한 척도'는 아니거든요. 거기서 내 뿌리를 찾는다는 건 옵션에 불과합니다. 역사는 이미 벌어진 일들일 뿐입니다. 거기에 나와 관련이 있냐 없느냐를 따지는 건 이미 있었던 일들 중에서 나와의 연관성이 있어보이는 '고리'를 발견해서 거기에 선을 죽 잇는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미 있는 일에다 의미를 부여하는 건 순전히 자신의 생각이고 마음일 뿐이죠.
제가 이래서 국내에서 유명하다는 개발자들에 대해 별로 존경심이 든다는 생각이 없죠. 해외의 유명한 1세대 개발자들 중에선 후예를 위해 길을 터주거나 공개를 하거나 하는 식으로 새로운 길에 이정표를 꽂아주거나 닦아주었지만, 국내에선 새로운 길에다 '내꺼'라고 팻말 꽂아놓은 것 빼곤 별다른 일 한 게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