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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1 22: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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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의 유나킴도 아니고 이게 뭐랩니까. 실존인물은 실존인물 활동하는 영역에서 다루셔야죠.
그리고 제가 적긴 했는데 아저씨가 살짝 암묵적으로 이해할거라 생각하고 설명 안한게 있는데, 상당수의 '게시판 나눠쓰기'를 시전하는 장르들은 하나같이 '자기네들 설 바닥이 없는 것'들 위주에요. 그러니까 여기 가기도 뭣하고 저기 가기도 뭣한 떠돌이 노마드 프렌드다 이거죠. 그러니 그나마 친한 애니게시판에 가서 '어이쿠 여기 실례합니다 저도 끼워서 같이 놀아도 될까요'가 되고, 이런 바닥 아저씨들이야 '어휴 뭐 안될것도 없죠 와서 놀아요' 라고 해서 노는겁니다. 한마디로, 게시판의 활동 소재는 대체적으로 '상주인원 혹은 유동인원의 용인'에 의해 더부살이를 하는거죠.
아저씨가 꿈꾸는 희망찬 유나킴 애니화요? 프로젝트 진척 계획도 안잡혀 있죠, 피겨관련 게시판이나 스포츠 게시판에서 당당하게 자리 차지하는 영역이에요. 스포츠 스타 팬아트요? 당연히 거기서 다뤄야죠. 왜냐면 팬아트는 2차창작의 영역이고, 2차창작게시판은 '전용 2차장작 게시판'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2차창작의 원판 되는 게시판에 더부살이를 하는게 통상적인 행위에요.
아저씨가 하시는 행동이 어떤 꼴인지 비유해드릴까요? 논에다 키우는데 여기에 공간이 남아요. 그래서 지나가는 양반이 '어 아저씨 나 남는자리에 콩좀 심읍시다' 라고 해서 'ㅇㅇ 그럽시다' 라고 해요. 그래도 자리가 남길래 누가 와서 '여기 묘목 심어도 됨?' 이라고 해서 'ㅇㅇ 됨'. 또 누가 와서 '잔디는?', 'ㅎㅎ됨' 이렇게 막 논에다 이것저것 갈라다가 쌀심고 콩심고 묘목심고 잔디도 심은 상태였어요. 그런데 님은 '아, 여기 언젠가는 산업용지로 용도전환될거야 그러니 내가 지금 이 큼지막한 H빔을 박아도 될거야' 라고 해서 콱 박은거에요.
서로 공생관계나 혹은 상관관계가 있는 땅에 뭐가 심어졌다고 해서, 그게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까지 허용하는건 아니다 이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