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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9 10: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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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정치라는 건 '마케팅'과 굉장히 유사하게 진화했습니다. 수많은 이미지로 인해 실질적인 정치인이나 정책이 그럴싸하게 포장되는 건 일도 아니죠. 국민이 등신 천지라서 '보이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나 고찰'을 하질 않거든요. 그 때문에 광고에서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이미지만 믿고 덥썩 물어버리고 말죠. 애초에 '정치 기형아'를 탄생시킨 산파는 누구보다도 국민 그 자체입니다. 의심이나 검증을 거치지 않죠.
그 때문에 이미지 마케팅에 해가 되는 요소에 대해 집중적인 타격이 들어가고, 그 이미지 본질을 훼손시키려 하는 것이 현 대한민국 정치의 주 활동이 되어버린 겁니다. 국민들이 '만들어진 이미지'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정치참여의 시작이자 끝이 되었으니, 여기에서 이미지만 훼손시키면 게임이 끝나거든요. 거기에 '정치=똥물에서 뒹구는 짓=전문가에게 알아서 맡기면 다 잘 됩니다'라는 인식도 박아버림으로서 자세하게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썩 유쾌하지 않은 행위라는 이미지를 정착시켰죠. 정작 그 정치를 똥물판으로 만드는 요소를 치우는 일이 시급한데도 말입니다.
노무현이 집중타격받는 이유는 딱 두가집니다. 이렇게 우리가 '생각하기엔 참으로 훈훈하고 바람직해보이고 입맛에 딱 맞는' 게 아니라, '엿같고 지랄맞지만 결국 똥통을 만들어버리도록 배출구를 틀어막은 굳은 똥' 같은 이유 말입니다. 1. 현 정치구조를 뒤집을 수 있는 구심점으로서의 가능성 상실 및 결집세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뒤집어씌우기(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합작입니다. 명심하세요 여러분.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기억하세요.). 2. 책임 전가(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자기네들 똥 닦는 휴지로 쓰는 겁니다).
부럽다고 생각하십니까? 웃기지 마세요. 쟤네들은 그런 거 안 부러워합니다. 왜 부러워합니까. 이미 노예들이 자신들 발을 닦아주고 떠받들여주는 견고한 체제가 있는데. 저들의 사상이나 체질은 저런 걸 '애초에 이해도 못합니다'. 셀룰로오스를 우리가 소화를 못 시키듯, 저놈들이 소화할 수 없는 관념이에요. 먹지도 못할 것들 부러워하는 등신이 어디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