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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1 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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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이미지라는게 이래서 위험하죠. 컨셉이 좀 막장스럽게 잡히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에서 그걸 요구하고, 본인의 밥줄을 위해선 또 끊임없이 그것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어느 정도의 선을 긋고 한정지으려 해도 결국 수요를 무시하고 그 선을 지키는 건 굉장히 힘든 법이죠. 그래서 선을 지키는 사람들이 칭찬을 받긴 합니다만, 애석하게도 사회 자체가 그런 '선'에 대한 보상을 주는 구조가 아닌게 대한민국이죠.
김구라라는 인물도 이 딜레마에 빠진 전형적 사례라고 봅니다. 만일 '이미지'가 그 사람의 본질과 완벽하게 동일하다면 굳이 그 사람의 주변에 누군가가 있거나 그렇게까지 오진 않겠죠.
물론 보는 사람이 그걸 감안하고 볼 지, 아니면 이미지 액면가로 모든 걸 결정지을지는 순전히 보는 사람 마음인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