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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0 02: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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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아니야"
침에 묻은 필터를 질겅거리니 무슨 껌 씸는 기분이 든다. 담배맛 껌. 헌데 그런 걸 파는 정신나간 회사는 없겠지.
머리를 쓸어넘기려니 기름으로 떡이 된 머리카락이 손아귀에 엉켜든다. 헌데 그걸 깜빡하고 손이 실수로 안경을 잡아버린다.
뭐 상관 없지. 애초에 뿌연 안경에 지문 좀 묻는다고 달라질 건 없으니까.
누군가 보기만 한다면 기겁할 꼬라지가 되도록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었지만, 애석하게도 만족스러운 건 하나도 없다.
왜 이렇게 사람 몰골로 보이기 힘든 행색을 하고 앉아있느냐?
저 모니터가 나 대신 대답해줄 것이다.
[2013 xx노벨 대상 공모전]
[우승상금: 1000만원]
5년이다.
세상을 자유롭게 누비며 세상만사 인간천하의 이 세계를 내 손아귀 속에서 글로 엮어내려고 결심을 하고 대학을 때려친 게 벌써 그 정도 되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소리긴 하지만, 뭐 젊을땐 그런 포부 정도 가져도 괜찮잖아? 이야, 젊네. 멋있네. 청춘이네.
성공은 했느냐? 글쎄, 그렇다면 최소한 이 꼴로 '천만원'이라는 글자를 멀거니 바라볼 이유는 없을 거 아냐.
왜 실패했냐구? 진부하다더라!
그래도 흥미가 없다는 소리는 듣진 않았으니 다행이지만 말이야.
어쩌면 사람 빈정맞춰주려고 없는 소리 지어내려던 문구일지도 모르지만, 사람 속 알 길이 없으니 그렇게 알아둘 수 밖에 없잖아.
젠장, 모르겠다. 좀 씻자.
아, 그래. 뭐 인정해. 보고 듣는 모든 매체가 이야기 쏟는 세상에 소재 신선한 거 찾기 힘들지. 하지만 그 망할 앵무새들이 '신선해'를 외칠 만한 그런 소재 찾는게 어디 쉬운 줄 알아?
차라리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았어도 한 대여섯 개는 찾고도 남았겠다!
난 적 없는 자식이 된 지도 5년이다. 재떨이가 반 쪽이 되도록 내려치신 아버지 얼굴을 생각하니 성공을 하기 전까진 얼굴 뵐 용기도 안났으니까.
그 망할 놈의 몰골이 내 눈에 떡하고 보인다. 저 거울 너머에 두 다리 잘도 버티고 서 있네.
야, 저것도 사람 몰골이랍시고 서 있는 거 봐라. 부모님 속 시커멓게 만들고 떠난 주제에 잘나가지는 못할 망정 저 거지꼴 좀 보라고!
사랑? 연애? 그게 뭐가 중요하냐. 어차피 이 꼴로 사는 게 일상인데 누가 좋아는 해주겠냐?
모르지, 성공이라도 해서 돈다발에 나앉으면 사랑을 팔아줄 누군가라도 나타날런지.
하지만 성공을 하려면 글이 인정을 받아야 하고, 인정받는 글은 소재가 신선해야 한다.
그러나 신선한 소재는 앞날 안 보이는 내 미래마냥 도통 보이질 않는다.
힘 빠지는 현실이다. 어느새 내 몸뚱아리도 그걸 인정하는 모양이다. 씻는 것도 다 귀찮게 느껴진다.
어느 새 내 몸뚱아리가 드러누운 듯 이 시선에는 천장밖에 안 보인다.
어두침침한 방구석에 유일하게 난 저 창문에 햇살이 내리쬔다.
하지만 햇살이 비추는 건 침대에서 풀썩거리며 일어나는 먼지 뿐.
그래, 내 인생에 빛 비출 날은 커녕 먼지만 폴폴 날리는게 딱 내 모습이랑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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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많이 본 사람은 아닙니다만, 작성자 분 좀 길게 늘이시는 것 같은데요. 보통 라노벨같은건 po끊긔wer라서 말이죠.
아, 그리고 맞춤법을 고쳐주니 뭐니 하지만 그것도 기본기입니다. 어쩌다가 틀리는 게 나오는 건 실수라고 넘길 수도 있지만, 그 실수가 겹치거나 반복된다면 결국 '이 양반이 기본소용이 후달리는구나! 아...!'가 되는 겁니다.
실력 없는 사람이 맞춤법 허다하게 틀리는 일은 있어도, 실력 좋은 사람이 맞춤법 틀리는 일은 없는 법이니까요. 촤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