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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9 04: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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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왕자는 바람에 섞인 바다향기에 이끌려 걸어 왔다.
한 나라의 왕자로서 나라를 이끌어야 할 막중한 짐이 있는 그에게 한밤의 산책은 머리를 맑게 해주는 단잠이였다.
파도소리에 맞춰 한걸음 한걸음을 걸어가는 중, 한소녀가 파도와 함께 해변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왕자는 소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실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는 달빛에 젖어있었기 때문이다.
눈이 부셨다.
고혹하고 매력적인 그녀가 왕자를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넋이 나가 있던 왕자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머릿 속은 이미 그녀의 매력적인 모습에 빠져있었다.
몸은 머리보다 빠르다고 했던가! 그는 이미 그녀에게 사로잡혀 버렸고 몸이 먼저 반응 하고 있었다.
'단 한나라의 왕자다. 이성을 잃어서는 안돼'
마음을 다 잡으며 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
그 순간
갑자기 그녀가 뛰기 시작했다.. 그것도 왕자를 향해서.
십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녀의 한발자국에 심장은 더욱더 요동치고 있었다.
가까이 더 가까이 오면서 왕자는 이미 이성의 끈을 놓아가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하지'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코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주저 앉아 다리를 벌리는 것이 아닌가!?!?
왕자는 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얼음장 마냥 얼어버렸다.
하지만 그의 사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