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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0 21: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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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위로를 해야할지...
일단은 잘 하신 결정 같습니다.
나중에 어떻게 되서 다시 왕래할지 몰라도 우선 구질구질한 과거와 상처 떨쳐버렸다고 생각하시고
홀가분하게 살아보세요.
다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그냥 염두만 해두시길.
글을 쭉 읽어보니 저희집 인간하고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감정이입 잘 되었어요.
특히 내가 너희한테 미안한게 뭐냐고 하는 그부분.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정말 뒤통수 한대 맞은것처럼 충격적이었어요.
저는 그래도 인간이면 자기 잘못 알고 어느정도 죄책감을 갖고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너무도 뻔뻔한 자세로 부정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충격 그 자체 였었죠.
근데 이런게 있더라구요.
성격이 불같고 지랄 맞은 사람한테는 너무 격하게 하소연 같이 하면
그렇게 반응한다는거.
그러니까 그렇게 까지 뻔뻔하게 현실부정한 대답들이 100프로 진심은 아닐 수 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본인도 알겠죠. 자신때문에 자식들 고통받았다는거.
근데 그거 인정할 용기가 없는거에요. 그냥 그렇게 비겁한 사람인거.
그거 인정하면 자신이 살아온 인생 전체를 부정하는건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 지혜가진 사람이 그냥 아니라는 거.
아마도 반정도는 미안하고 반정도는 부정하고 싶고
그런 심리상태에서 가장 좋아하는 딸이 울면서 과거를 들추고 또 그여자랑 헤어지라고 하니
당황하고 압박을 느끼고 또 나이는 있어서 어느정도 뻔뻔할 수 있기때문에 그렇게 말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우리집은 그랬어요.
그냥 글쓰신분 아버지도 이러시지 않았을까 해서 제 이야기 한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