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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7 19: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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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5년전에 일이네요.
제가 고등학교1학년때 10년을 같이산 열살짜리 반려견있었습니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학교가는 준비하려고 일어나는 순간 저를 반기러온 친구가 침대에서 잘못 떨어져서 하반신마비가 왔습니다.
아이 나이도 나이고 수술이 잘 될확률도 30%였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아버지 사업확장실패로인해 집안 사정도 매우 좋지 못 했습니다.
당장 저 마저도 버스비아끼려고 아침일찍 걸어갔으니까요.
아이 수술비는 400만원 허리디스크와 슬개구탈골(?)이던가.. 교정하고 수술하는데 너무 많이 들더라구요..
100만원정도면 예전에 대학올라가기전에 정말 알뜰하게 모은 돈들로 해결해보려했으나 .. 터무니없이 금액이 크더라구요..
나를 반기러온 우리 강아지가 10년을 같이 산 녀석에게 아무것도 못해주고 10년이란 추억의 선물로 안락사를 선택했습니다.
뒷다리를 질질끌며 그래도 주인이라고 저를 반기로 와주는 모습
하반신 마비로인해 배설이 원활하게 되지않아 소변이 쌓여 방광이 터질듯이 빵빵하였고
찔끔찔금 소변이 나오는탓에 그 주변의 피부는 썩어들어가더라구요
그녀석을 보면서 아무것도 못해주는 제 마음이 정말 찢어지는듯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누구라도 도와주었으면했습니다
야자시간도 허락맡고 나와서 매일 간호를 하길 1주일 점점 생명이 꺼지는듯하여 더이상 고통을 주지않고 편안한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맞습니다.. 돈이 많았다면 혹시 살릴수도 있었겠지요 ..
이 글을 보니 애초에 저와의 만남까지도 미안하고 10년동안 같이 산 추억조차도 미안해집니다..
돈도없는집에선 키우질 말았어야했는데 정말 미안합니다 .. 9월 24일 무지개 다리를 건넌 우리 강아지 보고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