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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4 14: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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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훈련소 첫날.
사복을 입고 어리버리 있다가 어리버리 밥먹고, 어둑어둑한 밤에 보이는 담벼락... (아 넘어가고 싶다)
늦은 저녁에 전투복, 전투화 등 군생활에 필요한 개인 피복을 다 받아챙기고, 니들 몇명은 뒷정리하라 해서 뒷정리까지 하고 갔더니 어둑어둑한 생활관. (다 쓰러져가는 수련회 시설과 똑같음)
문 앞에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불침번 같지않은 불침번을 하고, 다음 날은 전투복 전투화 차림으로 연병장에 나가야 하는데, 고무링은 어떻게 하는건지..
첫날밤이 지나고 아침에 애국가 부르고 함성지르는데 그냥 눈물만 흐르더라. (내 자유는 1도 없는 ㅈ 같은 생활 시작이라 생각하니 넘나 억울한것 ㅋㅋㅋㅋ)
당시 입소대대 끄트머리에는 그냥 시멘트 벽돌로 쌓인 담벼락이 있었음. (성인키는 훌쩍넘음)
거기를 까치 ㅅ끼가 폴짝폴짝 푸드득 날아다니는데 살면서 새가 되고 싶은건 그때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