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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0 23: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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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호크다운이나 아메리칸스나이퍼는 윗분들 이야기에 공감하기어렵네요...
개인적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잘보여준 영화라고 생각돼서...
특히 블랙호크다운은 여러번 다시봤을 정도로 명작이라고 생각돼서 개인적인 의견을 끄적여볼게요.
블랙호크다운중 가장인상 깊은 장면은 장갑차공간이부족해 직접 두발로 적진을 돌파해 부대로돌아가는 장면인대
긴시간동안 고립되었던 군인들이 너무나 쉽게 두발로 귀환하는 장면...(물론 약간의 저항이있었죠. 하지만 고립된 장면을 떠올린다면?)
거의 다 도착했을쯤에 사람들이 마중나와서 환호해주는모습, 특히 무사 복귀 후 잘차려입은 웨이터가 얼음물을 가져다주는 장면은 정말 충격이였어요.
구보로 이동 가능한 짧은거리인대 전장은 참혹함, 고통, 절규만이 있고....다른한곳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같은 시민들...
2시간동안 그런 참혹한 광경을 봐온 관객으로서 마지막 5분은 당황스럽다고나할까?
전장에 있었던 군인들의 고통을 그저 얼음물 한잔으로 보상하는... 굉장히 모순적인거죠.
마지막 5분으로 인해 2시간의 전투는 그저 의미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죠.
블랙호크다운도 그저 위워솔저스나 월드인베이젼과 다름없는 '미국짱!, 해병짱!' 하는 영화일 수 있었지만 마지막 5분으로 인해서 명작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지막 5분으로 인해 '전쟁? 그건 그저 부질없는 것이야. 그 누구도 너희들의 고통을 알아주지 않아' 라는 말을 하는거 같았어요.
개인적으로 의견으로 2시간의 전투장면도 그리 성조기 펄럭하는 영화라고 공감하기는 어려운거같다는 생각이드네요.
단순임무라고 생각했던 장교, 사병들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일어난 해프닝들, 이것도 어떻게보면 전쟁을 쉽게 생각하지말라는 의도아닐까요?
저는 그 2시간 전투장면동안 미군 멋지다 라기보단 답답하고 참혹했던거같아요.(물론 헬기조종사를 위해 희생한 두명의 특공대는 멋짐!)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런 모순적인 상황들을 잘 표현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이구요.
만약 기회가 생긴다면 구보탈출?장면부터 유심히 봐보세요.
여담이지만 킹덤오븐헤븐이란 작품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살라딘의 마지막 대사에요.
길고긴 전투 끝, 마지막 협정이 끝난 후 발리안의 예루살렘은 어떤곳이냐는 질문에
살라딘은 'Nothing' 이라고 대답하고 돌아가다가 다시 뒤돌아서 두주먹을 움켜쥐고 'Everything' 이라는 말을 남기는데
이 두 단어만으로 관객에게 멋진 허탈감을 선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