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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6 21: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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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마지막에 좀 아 신파가 과하다 싶었는데 그 부분은 좋았어요
우리가 뭘 잘못했는데 죽어야 하나. 잘못은 저들이 했는데 왜 내가 죽어야만 하는가. 살고 싶다, 엄마, 엄마 외치던 부분?
대놓고 최루장면이라서 저도 막 눈물 뽑긴 했는데ㅋㅋㅋ
다른 재난영화는 뭔가 주인공들이 너무나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희생을 하는게 당연한 것인양, 정의인양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이건 숭고한 희생이라기보다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떠밀린 한 평범한 인간의 마지막 절규같아서 마음에 와 닿았거든요. 내가 하지도 않은 잘못으로 죽어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 억울하지만, 뭐 어떤 큰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그 길말고는 없기 때문에 죽어야만 하는 그런 상황... 그냥 뜬구름 잡는 사회 비판의식을 담는 것보다 훨씬 더 마음에 와 닿더라구요.
그리고 보통 저런 상황에서 총리(이경영 분)의 대척점에 서는 대통령(김명민 분)은 보통은 절대선의 위치에서 '무조건 사람을 구해야합니다!'하고 초장부터 사이다처럼 으쌰으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대통령은 처음에 답답해서 죽을 만큼 우유부단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나중에야 결심을 내리는 유약한 모습도 신선했네요.
흔한 한국 재난영화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몇 신선한 부분이 보여서 저는 나름 재밌게 봤어요.
오히려 발CG, 시종일관 어색한 사투리ㅋㅋㅋㅋㅋ, 방사능을 온몸으로 마셔놓고도 (상대적으로) 너무 멀쩡한 사람들 모습이 훨씬 더 몰입을 방해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