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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12: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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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고요?? 참여정부에 똥물을 튀긴 사람이라고요??!!!
참여정부에 튀긴 똥물을 혼자 다 얼싸안고 땅바닥에 떨어진 사람입니다.
사람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김어준총수와 했던 딴지인터뷰 발췌내용입니다]
총: 그리고 제 기억으로는, 문재인 수석도 안희정 건을 구속 쪽으로 이야기한 걸로 압니다. 그렇다면. 사실상 버려진 거잖아요. 그때 일을 가지고 기업 비자금을 햇볕에 말리네, 하는 무슨 역사적 의미고 나발이고, 실제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건 정말이지 야속하고 섭섭한 거 아닙니까. 게다가 그 이후가 보장된 것도 약속된 것도 아무것도 없고.
안 : 예 뭐 저한테는 굉장히 어려운... 저뿐 아니라 가족들한테는 뭐 굉장히 어려운...
총 : 본인은 그나마 그 논리라도 이해하잖아요. 마음은 힘들고 몸은 힘들어도. 그런데 가족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죠. 그게. 평생을 바쳤는데 다들 영광을 누릴 때 혼자만 감옥 간다니. 그것도 혼자 그 돈을 먹으려고 한 것도 아닌데.
안 : 그래서 대통령이 취임하시고 나서 5월인가 6월 국민과의 대화 시간에 안희정씨는 제 동업자입니다 라고 대답을 하신 거죠. 측근인 안희정씨가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렇게 질문을 했더니, 안희정씨는 제 동업자입니다 라고 대답을 했어요.
안 : 그때 집에서 TV를 보다가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나서 집에 있을 때였는데, 그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때가 2003년도니까 7년 전이면, 제 나이가 마흔. 젊은 참모한테 대통령이 동업자라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그것도 지금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한테. 이게 대통령한테 엄청난 공격거리가 될 거고.
그래서 그 며칠 뒤에 한 번 볼 기회가 있어서, 일요일 날 밥 한 번 먹자고 해서 가서 왜 그렇게 말씀을 하셨냐고... 그렇게 얘기 안 하셔도 전 괜찮고, 제 걱정 안 해주셔 된다고 하니까.
"자네걱정 하는 게 아니라 자네 가족들 때문에 그랬네"
(중략)
총 : 초선의원을 대통령까지 만들었단 말이죠.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단 말이죠. 그랬는데 정작 본인은 감옥 가고. 지금이야 다시 의리라는 키워드라도 있죠. 그 5년간 본인은 묶여 있었고 잊혀져있었고 아무런 일도 할 수가 없었고. 무려 5년간이나. 스포트라이트는 예를 들면 유시민 전 장관이 받고, 이런 게 어떻게 억울하지가 않습니까? 인간이.
안 : 왜 그런 마음이 없었겠어요. 그런 마음이 있었죠.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용케 그 피리소리에 현혹되지 않고 잘 버텨왔어요. 돛대에 내 몸을 어떻게 묶었는지 잘 모르겠으나, 하여튼. 물론 노랫소리가 들리죠. 누가 잘 나가고 누가 잘 되고 누가 뭐하고. 그런 얘기 들리지만 그것을 극복했던 첫 번째는 문재인실장이나 이광재나 유시민씨를 제가 좋아합니다. 좋아하니까 그 사람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잘 되는 걸 나도 기뻐하려고 노력을 했구요.
총 : 아니 청와대에서 그 흔한 무슨 직을 맡은 것도 아니고 감옥 갔다가 국회의원도 못 나가게 하고 장관은커녕 그 어떤 자리도 없었잖아요. 그거는 명예조차 없는 거거든. 허탈하기도 하고 백수니까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안 : 노무현 대통령이 정몽준한테 패자가 되었을 때, 패자가 어떻게 역사에 기여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했잖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큰 배역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저도 억울한 마음이 들 때가 있었고 화가 날 때도 있었고 시기 질투 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 내 배역은 이 배역이다. 이 배역도 가장 적극적 배역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제 자신의 논리를 만들어서 끊임없이... 그랬죠.
총 : 글쎄요.(폭소) 지금이야 다 지나고 나서 하는 얘기지만. 당시에는 씨바 왜 나만 좆 됐어!(폭소)
안 : 하하하하하안 : 맞아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래도 그렇게 생각을 하기보다는...(한참을 생각하다) 그냥 대통령이 난 좋았어요.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명분과 논리로 현상을 설명하는 데 평생 익숙했던 그 자신도, 처음으로 깨달았던 게다. 그 이유를)
총 : 노무현이 그렇게 좋았나 봐요?
안 : 예. 대통령한테 도움이 되는 길이 있다면 뭐든지 할 생각을 했어요.
총 : 그 정도로 매력적인 사람이었나요?
안 : 예. 아주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