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5
2013-07-11 12:55:25
210
난 오늘도 수십명의 항문을 향해 물을 발사하였다..
나의 꿈은 본디 세면대의 수도꼭지였다.
더럽고 어두운 비데의 노즐보단, 밝은 화장실 조명 아래 사람들의 얼굴에 차갑고 뜨거운 물을 부을 수 있는 그런 수도꼭지가 되고 싶었다.
난 오늘도 그저 그들의 항문을 향해 한 줄기의 물을 발사할 뿐이였다..
정말 이렇게 살아가도 되나 싶었다.
간혹 나의 노즐에 그들의 덩어리가 묻을 때마다. 올라오는 토악질에 나도 모르게 물을 발사하는걸 멈추는 경우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그들은 당혹해 하였고, 그들의 연달은 버튼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물줄기를 발사하였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순 없었다. 난 단 한번만이라도, 단 한번만이라도.
세면대의 수도꼭지처럼 그들의 얼굴에 따뜻한 물을 쏟아주고 싶었다. 단지 그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