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77
2017-12-19 13:45:02
0
어... 변명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 청진 하나로 수많은 것들이 감별됩니다. 그리고 질병 하나에 증상들이 워낙 많다보니, 확실하게 하나가 뜨기 전까진 대개 아닌걸 쳐내는 배제적인 진단이 되기 마련이구요. 그리고 가벼운 것들부터 하나하나 배제해나가는 방식이 비교적 일반적이긴 한데 그것도 증상에 따라 휙휙 바뀌는거고. 뭐라고 원칙이 있다고 말씀드릴수 있는게 없습니다.
워낙 진단적인 기술들이 발달하다보니 기본적인 시진 청진 촉진 외에는 기기를 이용하는게 보통이 된지라 이리저리 검사를 돌리게 된것도 있고. 심지어는 치료적인 진단이라고 해서 약을 써보고 안 들으면 배제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물론 워낙 해당 증상에 그 약이 듣는 경우가 많고 시기적으로 급하지 않을 경우에 쓰게 됩니다만. 사실 현대 의학에서 확진을 하려면 병리적인 결과가 나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의외로 많이 쓰이고 있는 방식입니다. 특히 개인병원에서 피검사 하나 해도 결과가 바로 나오는게 잘 없으니까요... 그럴때 검사하고 일단 약 먹어보고 다시 오세요 하는거죠. 그렇게 경과관찰 하는거고...
그리고 설명은 아까 말씀드린것처럼 특히 초반에는 정말이지 가능성이 끝이 없습니다. 검사하나 할때마다 그 가능성들을 다 말씀드리기는... 위에서도 나온거같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습니다. 마지막에 처방을 내릴때 여쭤보면 그래도 최대한 설명해드리려 할겁니다.
* 기본적인 상태만으로 이런이런 병이 의심된다고 말씀드리기엔 말씀드렸든 너무나 그 범위가 광대합니다. 머리 속으로야 카테고리가 구분되어 있으니 금방 정리될진 몰라도요. 그리고 비교적 가능성이 높은 것들을 추려서 이런이런게 의심되니까 검사를 해 보자, 그런데 아닐수도 있다... 라고 했다가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 운이 없으면? 소송당합니다. 심지어 그래픽적인 검사는 그것도 대부분이 범위를 좁히는거지 확진은 힘들어요. 그래서 대개 검사 결과가 나온 뒤에 '검사해보니까 이런게 나왔다...' 는 식으로 설명이 들어가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