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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30 12: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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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신다면 고향집이 아닌 타지에서 사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해외에서 사는 것은 불가능 할 겁니다.
지금 남자친구 분 유학하시는 비용 및 가족의 생활비는 아마 종가를 위해 화수회나 그런 종친분들께서 돈 모아서 보태주시는 걸 테니까요.
남자친구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셨다면 그 가능성은 더 높고요.
제사 문제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종가의 존재 이유가 그건데 당연히 소홀히 하면 질타 받습니다.
아들 못 낳는다고 쫓겨나진 않지만, 제사 문제는 민감하죠.
외국에서 사셨다고 해서 느낌 안 오실 수도 있지만...
종가에 제사 지내러 오시는 200~300 분의 어르신들 사고는 아직 전근대적입니다.
제사 지내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믿으시는 분들이에요.
만약 결혼을 하게 되고, 제사를 모셔야 해서 일을 못 갖는 것은 아닐거고,
설사 문중 어르신들의 반대가 있다 하더라도 남자친구분께서 잘 방어해주시면 사회생활은 가능합니다.
저희 5촌 아저씨께서 한 파의 종손이신데, 아주머니는 직업 가지고 계시고요,
서울 경기권에서 거주하고 계시면서 제사 때 마다 음식 해서 내려가시곤 해요.
물론 종가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지키고 계셨고요. 지금은 5촌 아저씨가 지키고 계시지만.
종손이 당연히 독신이라고 하면 문중 어른들께서 선 엄청 보이실 겁니다.
처음에는 한 두번 거절하겠지만 자꾸 거절할 수는 없어요. 선 계속 보고 다니실 거고.
그러다 결혼을 하게 될 지 아닐지는 남자친구분도 장담할 순 없죠.
시간이 지나다 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는 거니까.
자식이 없으면 보통 양자를 들입니다.
누나분의 아들을 본인 호적에 입적시키죠.
아니면 집안의 아이 많은 집 (옛날에는 그런 식으로 많이 했습니다) 에서 애를 데려와 입적시켰어요.
그런 식으로 해서 대를 이어나갑니다.
옆에서 종손과 종부의 생활을 봐 와서 결혼 해라 마라 뭐 그런 조언은 못 드리지만... 잘 생각하세요.
종가라는 곳은 제사를 모시는 조선시대의 생활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현실과 동떨어져 살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