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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15: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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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친구랑 둘이서 '간만에 고기먹자!'며 약속을 잡고 어떤 고기집에 들어갔었는데 워낙에 둘다 고기를 많이 먹는 타입이라 5인분인가 6인분을 시켰거든요
근데 평소 우리가 알던 삼겹살의 모습이 아닌, 비계가 허연 말 그대로 기름덩어리를 한가득 갖다주더라구요
친구녀석은 그것도 고기랍시고 얼른 불판에 올리려고 하길래 잠깐 제지시키고 사장님을 불렀어요
'사장님 이거 고기 왜이래요? 살점은 없고 순 비계밖에 없는데?' 라는 저의 질문에 '우리집 고기는 원래 이래요~ 일부러 고소하라고 지방 많은
부위만 골라서 오는데?' 라는 답변이 오더라구요...
누가봐도 고기 굽기전에 불판닦이용으로나 쓸법한 비계덩어리를 '일부러 고소하라고 고르고 골라온 고기'로 포장하는게 너무 열받아서 한마디
던지고 나와버렸어요
'사장님 난 여기 고기먹으러 온거지 기름 먹으러 온거 아닙니다. 고기를 내주셨으면 맛나게 먹고 가격 치르고 나가겠지만 저흰 이거 손도 대지도
않았고 제가 원하는 상품을 제공해주신게 아니니 나가보겠습니다.'
당연히 따라나오면서 저고기는 그럼 어떻게 파냐고 악을 쓰면서 잡으려고 하길래 '제몸에 손대시면 강매로 경찰에 신고합니다' 라고 했더니 데꿀멍...
안쪽 방에서 딸로 보이는 어린 여학생이 나오더니 엄마 쪽팔리다면서 그만하라고 소리를 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