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4
2017-11-04 22:52:25
2
음... 이걸 보니 생각나는 거지만 전 어렸을 때 수학, 과학 덕후였죠. 확실히 생각해보니 그냥 보통 덕후랑 비슷하네요. 뭐 인터넷에서 설정(공식, 과학법칙) 찾아보면서 종이에 적으면서 신나하기도 하고, 굿즈(교구, 각종 포스터, 입체도형 모형, 천체모형 등)도 사서 책상 위에 올려놓거나 벽에 걸어놓고, 가끔 작품(수학&과학)을 모독하는 신성모독자(유사과학 외 기타)를 보면 대판 싸우기도 하고.
덕후가 작품을 보면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듯이 숫자 중에서 (수학적으로) 마음에 드는 수를 더 우대하기도 했죠. 개인적으로는 37과 60, 72가 깔끔해보인다는 이유로 이 숫자들을 좋아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외에 다른 과학덕후 친구들하고 어느 과학자가 제일 뛰어난 발전을 이루어냈는지 얘기한다거나, 서로 화성인, 목성인, 수성인 등이라고 가정하고 컨셉덕질을 한다거나 (예시: "오, 안녕하십니까, 목성인 씨! 그 곳 날씨는 어떤가요?" "폭풍이 좀 많이 불고 오늘따라 방사능이 강력한 것만 빼면 아주 좋습니다, 수성인 씨. 그쪽은요?" "저도 어제 산성 눈 때문에 신발이 녹은 것만 빼면 아주 좋군요.") 수학 암호를 만들어내서 쪽지로 대화를 나눈다거나 뭐 그러면서 지냈네요.
아, 지금은 그냥 덕후입니다. ㅋㅋㅋㅋㅋ 예전처럼 그럴 자신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