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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1 22: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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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테러라고 하면 교전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집단 또는 개인이 정치적 목적으로 무력을 동반한 투쟁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전권이라는 것은 쉽게 기본적으로 지휘체계와 명확한 소속이 존재해야 하고, 통일된 옷(군복)을 입어야 하며, 무기를 공공연하게 휴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항일운동의 의거는 통일된 복식 없이 은닉된 무기나 폭탄 등을 이용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테러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당시 항일운동을 하는 세력에게 정규군처럼 복식을 갖추고 공공연하게 무기를 휴대하면서 저항활동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대단히 비현실적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테러리즘의 방식으로 저항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테러리스트는 누군가의 자유의 투사이다." 말이 있는 것 처럼 사실 테러라는 행위 자체가 악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백범일지에서는 자신들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고 있을 정도로 테러를 하나의 수단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테러리즘이 절대 악 처럼 여겨지는 것은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만들어진 프레임이지, 전통적으로는 무력을 통한 저항 수단으로 여겨졌었습니다. 미국에 의해 씌워진 프레임을 배제하고 전통적인 관점에서 독립이라는 목적을 위한 '테러' 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겁니다.
테러라는 이름이 찜찜하다면 좀 더 가치중립적인 명칭을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러한 무력투쟁을 하는 집단 전반을 민병대 또는 무장단체 같은 명칭으로 부르는 거죠.
그리고 그 명칭이 테러리스트건 무장단체건간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동했느냐에 따라 정치적 평가를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