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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11: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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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길 건너려고 횡단보도 앞에 있는데
구급차가 멀리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어요
사거리에 차가 많았지만
직진 차량들이 정지선 앞에 멈춰서
구급차 지나가길 기다려주는거보고
아침부터 기분이 너무 좋았었어요
몇년전에 아버지 사고로
시골에선 수술 할 의사가 없다고
인근 도시로 사설구급차를 타고 갔어요
주말 오후 두시에 비까지 내려서
도로는 너무 막히고 속은 타 들어갔었죠
구급차 안에서 막힌 도로를 마주하는건
정말 절망적인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분들도 비켜 줄 곳이 없어 못비켜준거라고
사람의 선함을 믿고 싶고 그리 믿어요
구급차 얘기 나오면 늘 환자 없이 운행하는
사설구급차 얘기가 나오는데
사설차에도 위급한 환자가 있을 수 있어요
물론 저도 사설구급차를 자주 이용해봐서
생명이 위독한 경우보단 급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긴 했어도 응급실 가기 전까진
보호자가 그걸 판단 하기도 어렵고
사설구급차 비용 7만 5천원 내며
급하지 않은데 굳이 저걸 쓸 이유가 없겠죠